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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난민 - 제10회 권정생문학상 수상작 ㅣ 창비청소년문학 83
표명희 지음 / 창비 / 2018년 3월
평점 :
어두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위트하게 이끌어낸 '어느 날 난민'.
책 제목만 보고서는 이 책을 읽으면 우울해질꺼란 생각이 강하게 든다.
하지만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이렇게 유쾌할 수가 없다.
게다가 너무나 유쾌한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재미있는데도 불구하고 반성하며 생각을 많이 하게 쓰여져 있어 작가에게 찬사를 보내도 보내도 모자랄꺼 같다.
어느 날...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난민이 되어버린 그들.
사람들은 이리 말할꺼다.
"그거 니들이 선택한거잖아."
하지만 그들의 이런 선택은 단순히 "살려고"한 선택이기에 과연 그들의 자의적 선택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그들은 그냥 살고 싶었을뿐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였고, 남을 다치게 하지도 않았지만 이념이 다르기에, 생각이 다르기에, 그리고 부족과 민족들과 다르기에 어쩔 수 없이 그곳에서 떠나야만 했고, 그렇게 떠나온 결과가 "난민"이 된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안타까운건 단연 강민.
정말 선택을 하지 않아 태어났음에 어쩌다보니 주민등록상에 등록도 되어있지 않는 진짜 난민인 강민.
그 아이의 변화가 어쩜 이들의 변화를 대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항상 들고 다녀야만 하는 큐브.
그런 큐브를 버리고 스스로 세상에 한걸음 나아가려는 모습에서 난민들의 속마음이 어떤지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맨 마지막 강민의 보호자인 해나의 한마디!
"그래도 난 너의 보호자야!"에서 뭔지 모를 울컥함까지...
아마 그런 해나의 모습은 사실 한 개인이 느껴야 하는 감정이 아닌 난민들의 모국과 그들을 받아들이기로 한 우리가 느껴야 하고, 갖어야 하는 감정이 아닐까 한다.
우리 아이들이 꼭 읽고 이런 사실들을 기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