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당신의 인생을 구할 것이다
A.M. 홈스 지음, 이수현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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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지어내다니, 무슨 말씀이죠? 통증에 시달린다는 생각을 만들어낸 거라고요? 환자분이 만들어낸 게 아닙니다."
"그럼 내가 왜 이렇게 끔찍한 통증에 시달리는 겁니까?"
"저야 모르죠. 지금 막 만났는걸요. 다시 와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세요?"
"그래야 합니까?"
"환자분 마음이지요"
"의사 선생님에겐 뭔가 보입니까? 내가 알아야 할 뭔가가? 뭔가 잘 못된 건가요?"
"환자분은 고통을 겪고 있어요."
"그동안에 뭘 해야 하죠?"
"살아가세요."


솔직히 아주 솔직히 말해서 어떤 책이 인생을 구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니까, 삶은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이 나를 구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재미게도 인생에 대해 몇가지 생각하게 해주었다.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예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선한 사마리아인?"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알았어요. 너무 애쓰지 말아요. 그러다가 살해 당할 수도 있어요" -p89


"너 정말 게이냐?"
"네."
"게이로 태어난 것 같니. 아니면 게이가 된 것 같니?"
"그게 아빠 탓인지 알고 싶은 거예요?"
"그런 것 같다."
"어느 쪽이든 아빠 잘 못인 건 분명해요. 기분이 좀 나아졌어요?" -p448


사실, 인생을 구하는 책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나는 이책을 통해 인생을 구원 받지는 않았지만
삶에 대해서는 곰곰히 생각해 보게 해준 책이었다.
그리고 몇가지 질문을 던지게 만들어준다.

1. 부만을 가졌다고 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는가?
2. 삶의 행복은 운에 의해서 주어진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만드는 것인가
3. 삶은 기본적으로 아름다운가.
4. 당신은 삶을 스스로 아름답고 의미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5. 빌어먹을 자본주의의 부는 돈으로 이루어지지만 그 안에서 인간답게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면 자본주의도 꽤 살만한 것 같다

리처드 노박씨,가 삶의 통해 그렇게 말해준다.
사실, 노박씨는 딱히 하는 일은 없지만 부를 가지고 남들이 부러워 할만한 편안한 삶을 살아간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 트레이너에게 트레이닝을 받고 가정부가 해 준 영양식을 먹고 남들이 들으면 다 아는
비싼 차를 몰며, 딱히 머리를 쥐어 짜거나 상사에게 욕을 먹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삶을 살아간다.

그런 그가 어느날 가슴에 통증을 느낀다.
사실 그냥 표면적인 통증일 수도 있겠지만
왠지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외로움과 단조로움 그리고 사랑에 대한 그리움에
통증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완벽하게 방음벽이 설치된 방 안에서 홀로 소리를 지르며 살았다. 아무도 듣지 않는데
그것이 아무렇지도 않았고 누군가 소리를 질러도 듣지 못했다.
그런 그가 통증으로 응급실에 실려간 후 ,
방음벽 한쪽을 깨기 시작했다.

세상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그리고 소통을 하기 시작했고 가족들과 주변인들을 찾아가면서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


1. 부만을 가졌다고 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는가?
사람이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만큼 아름다운 것도 없다. 방음벽을 쳐내는 순간 리처드 노박의 삶을 보라!
그의 인생은, 이 책은 그의 달라진 인생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다.

2. 삶의 행복은 운에 의해서 주어진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만드는 것인가
그럴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이 지금 행복한가? 이다.
돈이 많은 사람과 결혼해서 사는 것이 행복할까, 돈은 많지 않아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사는 것이 행복할까?
돈이 없어도 봉사하면서 나누면서 사는 사람이 행복할까? 아니면 부를 가지고 명품백과 외제차를 타고 다는 사람이 행복할까? 글쎄, 행복의 기준은 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 인터뷰에서 자기를 항상 지켜봐주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하루하루의 삶이 그저 죽어도 되는 삶
아 죽으면 엄마를 만나러 가겠구나! 하는 맘으로 살아가다가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았다고, 살고 싶어졌다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노박씨는 많은 돈을 가지고도 행복하지 않았다. 그래서 구원받을 책 속에 등장했다. 그리고 그는
가족에게 다가갔고 앤힐이라는 도너츠 가게 주인을 비롯한 주변 지인들을 만들고 소통했으며 그리고 삶을
좀 더 당당하게 살아나가기 위해 솔직해 지려고 노력했다.
행복, 스스로 찾아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행복이란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큰 숙제이자 과제가 아닐까.

 
3. 삶은 기본적으로 아름다운가.
당신은 아름답다. 비록 세상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아도 매력있다.
노박씨가 아들이 게이임을 알고 충격을 받자 그의 아내는 언제나와같이 무심하게 아침인사를 하고 그애가 어떤 말을 했든
어떤 행동을 했든 그를 사랑해서 한 행동이라고 말해준다.
그 무심함 속에 진실을 꽤 뚫어보는 눈이 있는 것 같아서 웃었다.
모든 상황이 내가 생각한대로 흘러가지 않고 내가 생각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변함없이 내 곁에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변하지 않는 사실들이 삶은 언제나와같이 아름다운 거라고 기분좋게 소리친다.

4. 당신은 삶을 스스로 아름답고 의미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살던 노박씨는 심한 통증으로 인해 가족들에게 전화를 하고 그들과 소통하기 시작한다.
사실, 모든 관계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까운 사이도, 가깝지 않은 사이도 언제나 변함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노박씨는, 열심히 노력했다.
그리고 그는 이제 조금은 자유로워 졌을 것이다.
방음벽과 삶의 단조로운 무게에서.....

5. 빌어먹을 자본주의의 부는 돈으로 이루어지지만 그 안에서 인간답게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면 자본주의도 꽤 살만한 것 같다 아들에게 자기가 그 나이대에 가지고 싶었던 차를 사주고, 애인도 아닌 여자에게도 차를 사준다.
그리고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기도 하고 좋은 아빠, 그리고 좋은 친구가 되려고 노력한다.
사실, 냉정하게 돈과 돈으로 얽힌 세상이지만,  그래도 이 세상
살만하지 않은가?

무심한 이혼한 아내와, 게이 아들과, 미국에와서 첫월급을 털린 도너츠 가게 친구와
남편과 아이들과 소통을 하지 않는 우연히 만나 여자,
등등,

노박씨의 인생도 뭐 그렇게 엄청나게 대단하거나 아름답다거나 황홀하게 끝내주는 인생은 아니었다.
그래도 객관적으로 보기에 그렇게 나쁜 인생은 아니지 않는가?
아니 어쩌면 이것도 행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는 적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과 더욱더 소통하고 통증에서 해방되고 행복해졌다.
남들이 뭐라든, 그가 행복해 졌다. 그거면 되지 않겠는가.
 
사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돌팔이 의사(의사인 척한 철학과 중퇴 사기꾼!)의 조언이었다.

"지어내다니, 무슨 말씀이죠? 통증에 시달린다는 생각을 만들어낸 거라고요? 환자분이 만들어낸 게 아닙니다."
"그럼 내가 왜 이렇게 끔찍한 통증에 시달리는 겁니까?"
"저야 모르죠. 지금 막 만났는걸요. 다시 와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세요?"
"그래야 합니까?"
"환자분 마음이지요"
"의사 선생님에겐 뭔가 보입니까? 내가 알아야 할 뭔가가? 뭔가 잘 못된 건가요?"
"환자분은 고통을 겪고 있어요."
"그동안에 뭘 해야 하죠?"
"살아가세요."

 살아가세요........... 그냥 살아가세요............
뭘 잘못했든 뭔가 잘 못된 것 같든 그냥 내 길이든 내 길이 아닌 것 같든 우선 잘 살려고 노력해보세요
그럼 길이 열린다니까요
길이 살포시 내게 손짓을 한다니까요
그저 열심히 행복을 찾으면서 스스로를 찾으면서
자꾸 나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면서
그렇게 살아보세요


행복하신가요?
그럼 거울을 보고 한번 씨익 웃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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