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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박정호 지음 / 나무수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여행 에세이로 여러해 사랑을 받았던 이병률의 '끌림'
사실 그 책보다 더 맘에 드는 책이 나왔다. 떠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드는 책이다.
작가의 서문에 '인간관계가 서툴러 어렸을 때는 고민도 많이 했지만 덕분에 혼자 다니는 편이 더 익숙하다.'
라는 솔직한 작가의 소개 또한 이 작가의 이야기를 읽고 싶게 만든다.
가끔은 정말 혼자 떠날 때가 혼자 훌쩍 떠날때가 더 편하다.
여행을 가면 어느 순간 까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고 싶기도, 한곳에 오래 앉아서 그 풍경을 구경하고 싶기도 아니면 갑자기 무언가 문득 하고 싶어지기도 하는데, 그럴 때 누군가 옆에 있다면 아무래도 그 사람이 나와 꼭 이 것을 같이 하고 싶어하리란 법이 없기 때문에 무척 망설이게 된다.
혼자 떠남은, 어쩌면 그런 사소한 것들에게서 무관심해지고 무덤덤해지는 법을 배우는 것 같다.
그의 여행기는
터키+시리아+요르단
산티아고
스페인+포르투칼
세네갈
티클리마칸 사막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자신의 일상으로 마무리한다.
사진과 함께 일반적으로 그저 여행으로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산티아고와 아프리카가 있다는 면에서도 참 매력적인 책이다.
두툼한 책의 사진과 글속에서 함께 여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매력적이었다. :)
산티아고는 코엘료 때문에 유명해 졌지만, 그리고 많은 순례자들이 늘었지만, 아직 나에겐 선뜻 용기나지 않는 곳인데, 그의 덤덤하면서도 잔잔한 여행기를 듣다보면 '한번 가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프리카는 요즘 특별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인데,
사실, 사막은 아프리카가 아니어도 경험할 수 있지만, 그래도 한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여행기를 계속 읽으면서 끄덕끄덕-
그래,
나도,
를 연발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떠나지 않으면 견딜수 없다는 말에 동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아주 마음에 들 것 같다.
최근에 읽었던 몇몇 여행 에세이집 중에 가장 마음에 드든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