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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이다
성석제 지음 / 하늘연못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얼마나 인간적일 수 있을까.
세상과 타협하면서 우리는 얼마나 인간적으로 멋지게 살아 갈 수 있을까.
세상이 내게 요구하는 것들을 얼마나 떨쳐버릴 수 있을까.
우리에게 과연 그것은 가능한가?
이 책이 참 인간적이어서,
그리고 그 인간적인 책을 보고나니..
그럴 수 있을거라고 인간적으로 살 수 있을거라고
그런 생각이 자꾸만 든다.
이 책에 들어 있는 이야기들의 젖줄인 벗들,
인생의 진실을 독점하려 들지 않는 겸손한 영혼들을 기리며
라는 문구를 시작으로 아주 단편적인,
그러나 정말 인간적인 내용의 단막극들이 펼쳐진다.
살아가면서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재미나게 쓴 일기같은 그런 소설이다.
사실, 긴 이야기들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펼쳐지는 소설들은 쉽게 접할 수 있고 그 이야기들은 말을 길게 늘여쓰기 때문에 어떤 의미로든, 독자 나름대로의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왠지 장편소설보다는 단편소설이 더 쓰기 어려울 것만 같고, 그래서 남의 이야기를 단편으로 전달하기란 또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들은 짧고 굵은 이야기들로 웃기기도, 잠시 생각하게 하기도한다.
살면서 만날 수 있는 사소한 이야기들...
문득 이 책을 읽다가
내 경험들이 스르르륵 머리를 스쳐지나가기도 했는데,
바람의 날리는 남자의 마음에서 돈을 바람에 날리고 안타까워하는 그를 보면서 이야기는 좀 다르지만 우연히 지하철에서 만난 사이좋은 커플이 생각났다.
아주 행복해 보이는 커플이었는데,
어떤 여자분이 정말 심각하게 그 커플을 치면서
"저기요...." 하지 않는가.
모두 주목된 시선...
그녀의 한마디 "저기요..... 들어오실 때, 핸드폰을 떨어뜨리셨어요. 저기 문 닫힐 때 문에 끼었는데.."
커플 "앗!!!!"
그리고 문에서 빼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문을 닫고 달리는 지하철에 끼인 핸드폰이 움직일리 만무.
결국 다음역에서 핸드폰을 꺼내고 그들의 목적지는 아닌 듯 했지만 다음역에서 얼른 내린 커플이었다.
글 하나하나를 보면서 다는 아니지만,
속속 예전의 기억들이 떠오르는게.. 정말 재미난 인간적인 소설이다.
작가의 후기말처럼
이야기라는 인간세의 보석에 나는 언제나 홀려 있을 것이다.소설쓰는 인간이다, 나는. 이라는 말처럼.. 정말 인간사 인간세상 재미난 이야기들이 꽤 많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냉정한 현실에서 조금 벗어나
마구 웃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