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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내는 편지
마야 안젤루 지음, 이은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2월
평점 :
엄마에겐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
외로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소한 작은 변화와 크고 묵직한 일들까지 함께 나눌 수 있는.
함께 길을 웃으며 걸어 줄 수 있는.
가끔 넘어져 있을 때 묵묵히 기다려 줄 줄 아는.
가끔은 끔찍할만큼 서로에게 솔직해 질 수 있는.
그러나 언제나와 같이 그 자리에 머물러 줄 수 있는.
서로의 뒷모습을 바라봐주고 묵묵히 기다려 줄 줄 아는.
가끔은 서로 술잔을 기울여주고,
또 가끔은 서로 안고 웃고 울 수 있는.
행복한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엄마에겐 그런 딸이, 딸에겐 그런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엄마들을 위해서
그런 딸들을 위해서
그러나 아직까지 직접 손을 들어 펜을 들지 못한 이들을 위해서
마야 안젤루가 우리에게 편지를 써주었다.
'딸에게 보내는 편지'
힘든가요... 지쳤나요... 지금 용기가 필요한가요? 라고 그녀는 묻는다.
사실.. 누군가에게 편지를 받는 일이 가뭄에 콩나듯 한 요즘.
그녀의 편지는 마치 마음에 단비를 내려주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이 참 좋다.
그래서 망설임 없는 별 다섯개의 책이다.
그녀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가끔 운명은 언제나 내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를
올바른 방향으로.. 그래도 잘 살게끔 인도하는게 아닌가 싶다.
"넌 멋진 사람이야." 라고 외쳐줄 수 있는 어머니가 있다면.. 지금 내 모습이 아무리 초라하다고 하더라도 아름다워 보일 것이다.
예전에 아는 언니가 비행의 길을 걸을 때,
그녀의 어머니는 묵묵히 "나는 너를 믿는다." 와 침묵으로
그녀의 뒷처리들을 묵묵히 해주셨단 말을 들었다.
지금의 올바른 마치 직선같은 그녀가 있기에는 그녀의
어머니의 그 묵묵한 기다림과 다그치치 않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녀는 흑인이다.
그녀는 미혼모였다.
'어머니는 손자를 자랑스러워 했고, 나도 자랑스러워했다. 나는 용감하고 애정이 넘치고 훌륭한 할머니가 이끄는 헌신적인 집안에서 아이를 낳은 것을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내가 자랑스럽다'-p32-33
그리고 그녀는 그리 예쁘지도 않으며 대단한 학벌도 아니다.
하지만 그녀는 충분히 빛나고 아름답다.
그녀는 세상의 연인들에게 '고맙다. 세상의 연인들이여.'-p136이라고 했지만,
나는 그녀에게 '고맙다, 마야 안젤루여.'라고 이야기 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그런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이는 것은 아니 귀기울일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가슴이 뭉클해질 만큼 매우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당신도 조용히 귀기울일 것을 권한다.
아마... 후회하지 않을거라는 말도 덧붙이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