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밀성서
시배스천 배리 지음, 강성희 옮김 / 사피엔스21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인상깊은 구절
하지만 빈틈없는 전략가인 운명은 우리를 파괴하기 위해 기적을 일으키고 있었다 -P246
너무나도 선명하고 멋지고 불가능한 기억.
나도 알고 있다.
내 머리는 유리처럼 맑다. -p343
-------------------------------------------------------------------------------------
비밀성서- 처음 듣는 순간.. 역사에 관한 이야기인가 싶었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할 땐,
왠지 관계없어 보이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할 때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할 때는,
정말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일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사실, 역사외에 비밀스런 100년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이야기다.
비밀을 간직한 나라- 아일랜드
그리고 로잔느 맥널티 그녀의 백년의 삶 (사실 그녀가 백년이상인지 확실히 알려주지는 않았다. 약 백년가량이라고 추측된다)
이야기는 백살정도로 추정되는 정신병동에 입원 환자 로잔느가 비밀스럽게 고백하는 이야기와
그녀를 치료하는 의사 정신병동 원장인 그린 박사의 비망록이 교차된다.
병동은 이제 철거되고 새로운 곳으로 옮겨야 한다.
그 사이에 정상인과 옮겨야 할 환자를 가리게 되는데,
그린박사는 자기도 모르게 로잔느를 친구이자, 환자이자, 그리고 그 무엇인가로
생각하면서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다.
로잔느의 삶은, 그녀의 아름다움 만큼 기구하고 구구절절하다.
그녀는 결혼을 했지만,
결혼 무효화를 당하고,
그리고 결혼 했던 남자의 동생의 아이를 갖고,
그리고 그 아이를 죽.인.다. (콘트 신부의 기록에 의하면....)
죽.인.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그녀는 정말 자신의 아이를 죽였을까.....
그 비밀에 대한 결말이 조용히 펼쳐지는 결말은 정말 조용하면서도 조금인 '띵' 하다.
그리고 그녀를 지켜주는, 션 킨 라벨 (잭 라벨의 머리가 조금 이상한 아들)
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드자면,
그들의 관계들을 조목조목 연결해보면서 보는 것도
이 책의 재미를 더해 준다.
사실, 코스타상을 받으면서도 결말에 대한 비난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결말말 보기보단, 내용의 흐름이나 문체, 그리고 그가 술술 풀어가는 이야기들을 듣고자 한다면
그 비판은 무색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그의 글 구석구석에서 느껴지는 문체의 단아함과 정교함은,
이 책을 읽어가면서 주시해야 할 묘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