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광시곡 2
김주연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0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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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만약 다시 만나게 되면 운명으로 알자고! 그땐 네게 데이트를 신청할 거야!" -P41
밤이 되면 살아 숨쉬는 악몽의 쉼 없는 가장 행렬. 악연이든, 인연이든 그와의 만남은 필연이었습니다.-p63
바다가 싫었습니다. 끝을 가늠할 수 없는 대양. 넓게 펼쳐진 수평선에선 어느 곳이 시작이고, 어느 곳이 끝인지 규정할 수 없죠. 바다를 닮은 나의 삶을 원망했습니다- p323





이벤트에 당첨되었는지도 잊고 있었는데.. 작가분의 전화를 받았을 때, 당황했었다.
"살인 이야기만이 아니라 음악에 대한 이야기와 어울어진 소설인데,
많은 분들이 제목만 보고 살인 소설이라고 생각하시더라구요."
였던가? 대충 작가분과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던 거 같다.

그리고 도착한 싸이!!!본.
(위에 한줄엔 이름이 나와있음으로 살짝 잘라주기! ^^ 아.. 이벤트에 당첨된 것도 감사하긴 하지만
그래도 사실 나는 1,2권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권만 달랑 주어 넘흐 서운했다ㅋ)
아무튼 그 이후 한동안, 너무 정신없고 바빠서 잊고 있었는데,
서재에 책을 찾으러 갔다가 우연히 내 손에 들려나온 '살인 광시곡'.
이벤트에서 준 1권만 손에 달랑 들고,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사실 처음에는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시작했다.
그런데 앉은 즉시, 막힘없이 쉴세없이 단시간에 쭉-그렇게 다 읽었다.
2권이 너무 궁금해서 다음날 당장 학교에 가서 빌려보았으니까..
(물론 당시에 2권은 받지 않아서 학교에 책을 신청해 놓았었다 ^^)


사실, 1권만 봤을 때는.. 도대체 무슨 상관이야? 연관성이 뭐지? 라는 생각이 조금씩 들었었다.
2권에서 보여주는 빠른 전개에 비해, 1권은 상황 설명과 나열 정도로 볼 수 있으니까..


윤서연. 윤명우. 둘의 인연..오랜 애증관계 그래서 엊갈린 삶
그리고 그녀의 부모님 민석과 영애씨.
그리고 이상하게 관계 있는 듯 없는 듯.. 오묘하게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가
마지막에 얽혀있는 관계가 밝혀지면서 멋지게 독자들을 한방 먹이는 채원 교수님.

그리고 서연을 사랑하게되는 형우 지위자님과
그녀의 레귤러 커피를 담당하는 진우씨

어린이 토막 살인 범죄자로 주목받고 결국 사람들의 오해와 진실의 왜곡속에
편지와 함께 교도소에서 세상을 등진 유상까지..

그들의 비틀어진 관계는.. 읽는내내 집중하게 하고, 그리고 마음 한켠이 시리게 한다.
윤자람 어린이와 서연(명우)와의 만남에서..
그 죽음의 과정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왠지 마음이 아팠다.

상처로 얼룩진 영혼의 광시곡은.. 듣는이에게 아름다움을 줄지 모르지만, 보는 이에게는 섬짓함을 주었다.
그 상처를.. 그 어느누구도 보듬어 주지 않았고,
그 상처가 상처도 아닌 듯, 얼룩져 마음 한켠을 적셔서 마르지 않았던 이야기.


모두가 뒤틀어져 있었다.
완벽함을 추구하던 영애씨의 그 무감각함과 잔인함
그리고 그로인해 무차별하게 받은 상처를 그래도 사랑으로 승화시키려 했던 서연(명우)
하지만.. 결국 남은 것은 핏빛 광시곡....

작가는 끝까지 그를 그녀라고 부른다.
그만큼.. 그의 삶은 너무나도 상처로 얼룩져 있었고
그 상처로 헤어나오지 못했고, 진정한 사랑조차 할 수 없으리라 믿었고.. 사랑을 했으나
진실을 알고 떠났고..그리고 남은 것은 음악 뿐이라 믿었건만
또다시 현실의 잔인함 속에.. 스스로 세상에게 작별을 고할 수 밖에 없었던 천재 음악가의 이야기.


작가가 내게 해 준 말처럼
이 글을 추리소설의 한 종류, 그리고 살인 소설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그 음악의 아름다움이 용납하지 않을 것 같은 잔잔한 선율이 귓가에 맴도는 그런 소설이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한국에서 이런 소설을 만나서 무척 반가웠다.
그래서 작가의 다음 작품도 무척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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