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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 - 베트남 축구의 신화!
이태우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9년 5월
평점 :
우리나라에서 축구를 하면서 가장 감동 깊었던 순간은 언제입니까? 라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2002년이라고 말할 것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으로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이 열린다는 것만으로 즐겁고, 우리팀의 성적과 상관없이 축구의 유명선수들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그 해에 세계인의 축제로만 멀리서 보던 월드컵을 즐기던 것이 아니라, 우리의 축제 우리의 월드컵을 경험했고, 그 해에 4강의 기적 신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그 때 있었던 우리나라의 이런 기뻤던 일들이 지금 베트남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베트남에서 이러한 일을 만들어 낸 주인공은 우리나라에서 기적을 만들어 낸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일하던 박항서 감독이었다.
사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관계가 좋지 못하다. 월남전에 우리나라가 참여하여 베트남에게 상처를 준 일이 있고, 전쟁 침략자로서 수많은 여성들에게 미혼모의 굴레를 씌워주기도 하였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동남아 유학 열풍이 일어나면서 수많은 유학생들이 현지 베트남 여성들을 임신시키고 도주하는 일들도 발생하였다. 이러한 일들로 인해 수많은 라이 따이한이라는 한국계 혼혈아들이 생겼다.
박항서 감독이 첫 기적을 만들어 낸 그 날. “저를 사랑해주시는 것처럼 저의 조국 대한민국을 사랑해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한 인터뷰를 통해 베트남의 상처를 감싸지는 못했을지라도 베트남의 많은 국민들에게 대한민국에 대해 감사함, 그리고 사랑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러한 박항서 감독의 진정성은 베트남과 닫혔던 우리나라의 문을 열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주었다고 나는 생각하고, 그리고 이것이 그 어떠한 것보다 우리나라를 사랑한 박항서 감독으로 인해 생겨난 박항서 MAGIC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일들은 우리에게 달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바라봐주지 않는 곳에서 노력한 박항서 감독의 멋진 일들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