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나라 1 (양장)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해당 책은 이타북스에서 도서 지원을 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광화문에 가면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업적을 세운 ‘문’과 ‘무’의 분야에 인물들이면서, 가장 많이 활용된 100원 동전과 10,000원권 지폐에 새겨진 분들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미디어를 통해 그 이미지가 우리에게 익숙해졌는데, 이번에 필력이 뛰어나 읽는 책마다 깊은 몰입력을 선사한 김진명 작가님을 통해 세종의 나라로 세종대왕을 새롭게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특히, 이 책을 김진명 작가님이 각 분야에 뛰어난 15명을 선정하여, 헌정하였다는 것도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기에 책을 읽기 전부터 기대감이 있었다.


1권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게 된다. 첫 번째 부분은 안동 권씨 가문의 숙현이란 여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안동 권씨란 가문답게 양반의 신분을 가지고 있지만, 벼슬길에 나가지 못하여 신분만을 지닌 권중언은 절세가인이자 영특함이 뛰어난 딸인 숙현의 혼사를 통해 가문의 부흥을 바란다. 그래서 한양에 이름난 윤씨 가문의 윤혁과 하씨 가문의 하현수의 자제들과 혼례를 계획한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숙현은 자신의 시문과 관련된 재주를 내보이면서, 윤혁의 아들 윤교찬과 하현수의 아들 하영번을 능가하는 재주를 보여주고, 이러한 상황에서 권중언은 윤혁과 하현수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숙현은 우연히 만났던, 비에 젖지 않는 연잎 옷을 주고 간 이름 모를 사내에게 오히려 마음이 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연잎 옷을 팔면서 집안의 부유한 돈을 모으지만, 양반의 신분으로 상인의 일을 하였다고 질책하는 문중은 한편으로는 숙현이 번 돈을 본인의 입안에 넣는 이중적인 모습도 보인다. 오히려, 그러한 상황은 윤혁 가문이나 하현수 가문도 마찬가지기에 그 이름 모를 사내가 더욱 부각이 되는 면도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조선인 출신으로 명나라에서 사신으로 온 강백창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 모국인 조선을 압박하여 공녀를 요구하고, 윤혁과 하현수의 줄다리기 속에서 오히려 숙현을 공녀로 추천하며 숙현의 운명에 위기가 오게 된다. 그러나 숙현은 받아들이고, 차출되어 떠나기 직전 이름 모를 사내, 한석리란 사내와 구두로 혼인을 약속하고 떠나간다.


두 번째 부분의 이야기는 급격하게 바뀐다. 한석리를 중심으로 진행이 되는데, 본래 의금부의 도사 출신으로 윤혁 가문에 잠입하였던 인물이었다. 그러다가 숙현을 만나 인연을 쌓았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명나라에 숙현을 보내는 자신을 비관하지만, 다시 정신을 차리고 본래의 업무를 하고자 결심한다. 그가 윤혁 가문의 자택에서 머물던 이유는 세종의 ‘비밀 임무’ 때문이었는데, ‘반화요설’이라는 ‘명나라에 거스르는 말’을 하여 전대 임금인 태종에게 사형을 당한, 태자들 사부의 직위를 맡던 윤의겸의 행적을 찾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한석리가 윤의겸의 행적을 찾아나가는 그 시간들이 마치 추리물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책을 읽으며 속도감과 긴장감 등을 느낄 수도 있다. 특히,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는 부분이 한석리의 인간관계였던 ‘장영실’ 등을 통해 실마리를 얻고, 해결하기 때문에 책을 읽는 나도 마치 참여하여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는 듯한 느낌마저도 받는다. 윤의겸의 행적을 쫓다가 발견한 반화요설 아주 작은 진실의 파편 조각에서 고민하는 한석리, 그리고 일전에 사신 ‘강백창’이 찾아와 명나라의 글을 쓰면서 조선의 말한다는 트집을 생각하면서 이참에 소리를 글자로 표현하고 싶은 세종대왕과 그 이야기를 듣고 실행에 옮기기를 결심하는 장영실을 비추며 해당 권은 마무리가 된다.


책을 접하고 읽어가면서 숙현의 이야기는 굳이 나와야 했느냐는 의문이 있었다. 그러나 이것이 책을 다 읽어가면서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의 백성으로 표현된 숙현, 그리고 당시에도 허례허식에 매몰된 양반들의 상황, 글자를 몰라 매일 당하는 조선의 백성, 조선의 관리로 조선 백성을 수탈하던 당시의 탐관오리들이 마치 조선 출신으로 조선을 수탈하는 명나라 관리 강백창으로 비유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러한 상황에서 문제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세종과 그를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의 태동을 일으키는 한석리, 장영실 등의 행동이 정당성을 부여받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이루어질지 조금 더 궁금함이 생기게 되었고, 몰입력이 더 높아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