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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시대에 10대가 꼭 알아야 할 채근담 ㅣ 온고지신 시리즈
홍자성 지음, 유진 옮김 / 주니어미래 / 2025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채근담. 굉장히 낯설고 생소한 책이다. 이 책은 명나라 말기, 그러니까 화려하고 강력했던 대명제국을 지나 부정과 부패로 사회적인 혼란으로 우리나라의 시기에 발생하였던 임진왜란 직전에 쓰여진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시기에 이 책을 썼다면 어떠한 의미로 쓰여졌을까? 유추해본다면 이러한 속세를 버리고 무엇인가 추구함이 없고 그저 흘러가는 물에 몸을 맡기듯 살아가는 느낌으로 책을 쓰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러한 것 때문에 해당 책은 굉장히 종교적인 색채의 느낌이 든다.
책 제목의 채근은 사람이 항상 나물 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세상의 모든 일을 다 이룰 수 있다는 뜻에서 나온 단어인데, 그만큼 마음 먹기가 중요하다는 의미로 들려지는 것도 있으며 '와신상담'의 고사가 생각나는 제목이기도 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다보면 투박하고, 무덤덤하게 하지만 영양이 가득한 글의 깊은 생각들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특히 이 저자는 환초도인이라는 별칭도 있는데, 깨달음을 얻은 사람처럼 본인이 이러한 혼란한 시대 속에 살아가면서 느끼고 추구하던 삶의 방식을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이야기 하는 부분이 전집 225장과 후집 134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굉장히 양이 많아 보이지만 이 책은 단문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한 장, 한 장 읽는 것도 부담스럽지 않다. 특히 해설이 이러한 깊은 뜻을 가진 원문을 더욱 잘 해석해주기 때문에 인상에 많이 남게 되고, 고전을 씹어 먹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도 한다. 특히 인상에 깊었던 부분이 전집은 하루를 살아도 기쁜 마음으로, 후집은 털어 낸 만큼 자유로워지리니란 부제를 가지고 있는데, 책을 다 읽고보니 하루를 즐겁고 기쁘게 살 수 있더라도 내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은 털어내기 힘들어서 후집이 왠지 짧지 않았나 생각하기도 하면서, 채근집의 정말 중요한 주제를 알고 있지만 실행하기 어려워하는 나를 되돌아보며 매번 머리에 두고 읽어야겠다라는 생각도 다시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