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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속철도, KTX 탄생의 여정
김세호 지음 / 대림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얼마 전 회사에서 출장을 다녀오라는 명령을 받고서 지방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운전면허도 없는 상황에서 지방까지 출장을 다녀오기 위해 선택한 것은 바로 고속철도였다. 일반적으로 다녀오기 힘든 거리도 고속철도로 인해 일일생활권이 된 요즘 고속철도는 어떻게 생길 수 있었을까? 고속철도는 국토교통부의 전신인 교통부에서부터 추진되던 과제였다. 그런데 책의 전반부에는 이러한 교통부의 노력과 실패되는 내용이 진행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이렇게 수많은 실패 가운데 노태우 정부가 집권하면서 '고속철도'의 본격적인 진행이 된다. 물론, 정치적인 입장에서 진행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앞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교통부에서 고속철도 사업을 계획하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했던 것이 있었기에 이때에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점은 실무자의 입장과 정책 입안자의 입장, 그리고 정부의 입장 등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의 우리에게 있어서 고속철도는 너무나 편안하고, 좋은 시설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당시의 시대만 하더라도 이 고속철도를 만드는 것은 고비용에 저가치의 상품으로 취급되어 왔다. 그런데 교통부는 미래의 가치를 생각하고 끊임없이 추진해왔다는 사실이 굉장히 놀라운 점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이렇게 시행된 고속철도 사업은 한정된 예산 등의 문제로 미루어지다가 결국 2004년만에 개통되니 시행되기로 시작한 1987년 이후로 17년만이었으니 얼마나 오래걸린 사업인지 알 수 있다. 그런데 지금에 있어서 고속철도가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도 없고, 명절마다 많은 시간을 걸려 가던 길을 이제는 편안히 앉아서 서울에서 부산도 4시간 안으로 가는 시대가 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마지막 대륙철도의 꿈도 멀지 않은 미래이며, 우리가 만들어가야하는 길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