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란
이광재 지음 / 목선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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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1592년 일본에서 바다를 건너 조선을 침략한 사건, 그리고 그 전쟁은 정유재란을 거쳐 약 7년간 지속되었다. 그리고 전란에서 수많은 영웅이 탄생하였는데, 그중에서도 제일 유명한 사람이 아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일 것이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 외에도 7년이란 기간 동안 수많은 의병들이 일어나고, 왜군의 창칼에 쓰러져 갔는데,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조선은 나라를 지켜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그러한 인물들 중에 한 인물의 이야기다.


전라북도 부안군에 저자가 갔다가 알게 된 이유와 부안 김씨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유는 장영의 아들로 태어나 숙영의 양자가 되어 부안군에서 성장하였는데, 당시 일본의 간자로 온 사람들을 통해 관백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침략을 예상하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뒤에 쳐들어 온 일본군에 맞서 싸우며 '호남' 지역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과정들이 이 책에 굉장히 잘 녹아져 있는데,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몰랐던, 그리고 수많은 곳에서 이러한 고귀한 삶의 분투가 이어져 조선이 지켜졌을 수 있었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두 가지 장면에서 큰 울림이 있었다. 첫번째는 이유를 수종하던 거북손이가 일본군의 장군을 베었고, 그 부하들을 마주하는 장면에서 거북손이는 그들 역시 젊은 아이들이었고, 그들을 살려주며 그들이 우리를 다시 침략할지 모르겠지만, 또 다른 편으로는 우리 조선인들을 살려줄지 모른다란 이야기를 한다. 국가는 달랐지만, 각자 자신의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혈전이었음을 느끼면서, 전쟁의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두번째는 이유가 거북손이에게 호치라는 지역을 설명하는데, 이 호치는 백제 부흥군 부여풍을 위해 일본이 병사들을 보낸 지역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백제를 도왔던 일본이, 백제의 후예인 조선을 침탈하기 위해 왔고, 그 호치에서 이유는 최후를 맞이한다는 점이 굉장히 아이러니 하면서도 애달프게 느껴졌다. 어쩌면, 우리는 잘 알려진 영웅만 아는 것일지도 모르는데, 왜란의 뒷편에서 숨겨진 '이유'란 영웅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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