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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황제의 비밀 지령 - 헤이그 특사, 을사조약 무효를 주장하다 ㅣ 근현대사 100년 동화
이규희 지음, 정진희 그림 / 풀빛 / 2024년 8월
평점 :
남대문 시장 수원옥에서 배달 일을 하며 살아가던 강수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돌림병으로 잃고 동생 강희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일본과 체결한 조약 이후로 기세등등한 일본인들이 많아졌고, 국밥 배달 중에 일본인 히로시와 시비가 붙어 일본인들에 의해 도망자의 신세가 된다. 수원옥 사장님의 배려로 해삼위의 수원옥에 추천을 받아 도착하지만 그곳의 사장님은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고, 이로 인해 어려움에 빠지지만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김철만 어른댁에 거주하며 일을 돕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 모이는 사람들 이상설, 이준 등을 통해 강수는 조금씩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엮이며 나라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결국 고종 황제의 밀명을 받고 네덜란드로 떠나는 이들의 일정에 동행하게 된다.
네덜란드 헤이그 특사로 유명한 이준 열사를 알게 되고, 그것을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진행되는 서사는 굉장히 흥미로웠다. 특히, 주인공 강수는 그 시대를 살아간 조선의 백성이자, 대한제국의 국민을 대표하기도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를 바라본다는 것이 읽을 때 좀 더 몰입감을 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감정선은 이준 열사의 죽음으로 더 치닫게 되는데, 이준 열사는 특히 주인공 강수의 정신적인 스승이 되었던 인물이었기에 그 마음이 더 애달프게 느껴진다. 그리고 강수는 이러한 이준 열사를 뒤로 하고, 이준 열사의 못다한 뜻을 이루기 위해 다시금 발을 나서는데, 그 행보가 대한민국 독립의 또 다른 기지가 되었던 미국이었다는 점이 참 재미나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