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 : 최후의 바다
박은우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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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계에서 1,000만 관객은 독보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무려 1,760만 명을 동원한 영화이자, 국내 상영 영화 중 역대 1위를 기록한 영화가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다룬 명량이었고, 그 후속의 하나이자 마지막 영화인 노량: 죽음의 바다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노량해전은 어떠한 전투였을까? 사람에게 꼭 해야할 일이 있다. 그러나 그 해야할 일을 하기 위해서는 참 고민이 많을 것이다. 임진왜란 7년의 전쟁의 끝, 왜나라의 수많은 함선이 후퇴하기 위해서 모이는 그 바다 위의 이순신 장군도 그러했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은 사명감을 가지고 그 전쟁에 임했고, 사람들은 그 전쟁을 노량해전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사실 노량해전은 드라마틱한 명량해전, 한산도해전보다 덜 알려져 있었다. 그래서 이 전투에 대해서 미리 더 알고 싶었고, 이 책 노량: 최후의 바다를 읽어보게 되었던 것이었다. 이 책은 영화처럼 명량, 한산, 노량으로 이어지는 3부작 작품의 마지막이다. 물론, 이 책은 시리즈이지만 특이하게 한산은 김명하 작가가 집필하였으며 박은우 작가는 명량과 한산만 집필한 특징도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노량해전은 모두가 피하고 싶었다는 전쟁이라는 점이 명확하게 보인다. 이미 조선에 출병하여 많은 것을 잃은 명, 그리고 지금 국내 정세가 급박하여 전쟁을 일으킨 자였지만 손실 없이 국내에 돌아가 본인들의 세력을 공고히 하고 싶었던 왜, 그리고 전쟁의 미흡한 대처로 백성들에게 비난을 받았기에 더 이상의 전쟁 없이 새로운 시대라는 것을 어필하고 싶었던 조선 정부까지 그 누구도 원치 않았다. 그러나 백성의 편에서, 지난 7년간 수많은 동료의 목숨을 앗아간 원흉으로서 왜를 단죄하기 위해 홀연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전쟁을 지휘하고, 그렇게 최후의 바다로 떠났다. 물론 사람들이 이 전쟁을 최후의 바다로 부르는 이유는 이 전쟁에서 이순신 장군이 최후를 맞이하셨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무엇보다 분연히 일어났던 이순신 장군이었기에 그 최후를 부정하고 그를 기리는 이야기는 아직까지도 화두가 되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국민에게 기억되고, 이야기되고 있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여정에 함께 동참하고, 그 일을 하기까지 수많은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 고민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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