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아빠 물구나무 세상보기
김완진 지음 / 어린이작가정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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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하늘의 부름을 받으셨다.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슬프지 않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적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문득문득 그리움이 가득 묻어 나오는 것을 보면 참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던 내 자신을 돌아보기도 한다. 그렇게 이제서야 아버지를 생각해보면, 아버지가 계시기에 든든할 수 있었고, 함께하는 것들이 좋았다는 것을 역설적이게도 아버지가 부재하시므로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아이도 나와 같지 않을까 싶다. 아버지를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아버지와 함께하는 것들이 즐겁지만 아버지와 하는 시간은 굉장히 짧다. 그래서 아이는 매일이 슬프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뒷산에 갔다가 공룡알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렇게 태어난 공룡은 아빠와 많이 닮았다. 아빠의 턱수염처럼 까끌까끌한 피부를 가졌고, 아빠 옷도 입고, 아빠가 늘 앉아있는 자리를 차지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러한 공룡이 어느 날 사라지고, 아이는 다시 슬퍼지는데, 그러한 아이를 일찍 돌아 온 아빠가 위로해주는 것으로 이 책은 끝이 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아이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늘 자신과 함께 있어줄 아빠이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 꿈이 공룡으로 나타난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의 소원을 이루어주듯, 아빠가 일찍 돌아온 날 공룡은 사라진다. 아이와 아빠의 관계를 이렇게 잘 표현한 책이 또 있을까 싶기도 하고, 이 책을 읽다보니 공룡처럼 든든헀던 아빠가 그리워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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