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 배딱지에 글자를 썼다고? - 고대 중국 엉뚱한 세계사
팀 쿡 지음, 이계순 옮김 / 풀빛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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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황하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전해지는 황하문명 이후 고대의 '하', '은', '주'라는 전설의 왕국들을 거쳐서 흔히 우리가 아는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당시는 기원전 5,000년 전후로 시작된 시기이기에 기록이 남기 어려운 시대였었고, '춘추전국시대'의 직접적인 배경이 되었던 '주'나라 외에는 모두 전설로만 취급되고 있었던 현실이었다. 그러던 중에 '은허'에서 중국 고대의 문자인 '갑골문'과 유적지가 발견되면서 '은'이라고 전해지던 전설의 왕국의 실체가 드러나게 되었다.

이 책은 그 '은'왕국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그런데 책을 처음 펼치면 등장하는 나라는 '상'이란 왕국이다. 사실 원래 명칭은 '상'이지만 그 마지막 수도가 은허에 위치하여 있기 때문에 '은'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처럼 가장 기초적인 사실들부터 '은'왕국의 여러가지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책의 제목인 '거북 배딱지에 글자를 썼다고?'의 주제는 바로 '은'왕국의 유적지에서 발견된 갑골문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아는 역사적인 기록이기보다 이 갑골문은 현재의 '운세뽑기'와 비슷하다. 그래서 이를 '점복'이라고도 하는데, 궁금한 점들을 거북이 배딱지에 기록하여 이러한 점술들을 행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외에도 '은'왕국에서 행해지는 순장 풍습은 굉장히 독특하였는데, 우리나라처럼 반려견들을 이 순장할 때 같이 진행하였다는 점은 굉장히 의외였다. 그리고 '여성' 장군이자, 왕비의 삶을 살았던 '부호'의 이야기도 굉장히 흥미롭게 실려 있다. 그밖에 더 많은 다양한 사실들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게 되었는데, 전설로만 존재하던 '은'왕국이 이렇게 다양한 문화를 가진 나라임을 처음 알게 되었던 것 같다.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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