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최씨 부자 이야기 - 개정판 탄탄 세계어린이 경제마을
조은정 지음, 여기 그림 / 여원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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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를 다닐 때 유명한 가문들에 대해 배웠다. 대표적인 가문으로 발렌베리, 로스차일드, 케네디 가문 등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가문은 서양 문화와 예술에 후원을 하였던 메디치 가문이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러한 가문들이 서양에만 있다는 것에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 이후로 2학기에도 수업을 신청하여 진행하였더니 공씨 가문을 비롯하여 동양사에 대한 가문들도 배우게 되었었는데, 우리나라의 명문 가문에 대해 배우려고 했던 시기에 학교의 어려움이 생겨서 강의가 진행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리고 그 때 배우고자 했던 가문이 바로 경주 최씨 가문이었고, 마침 이 경주 최씨 가문의 이야기에 대한 책이 있기에 읽어보게 되었다.

최씨 가문은 노래로도 유명하다. 얼굴도 안 보고 데려간다는 미인의 기준이 바로 최씨네 셋째딸이다. 그러나 이 최씨네 셋째딸은 경주 최씨 가문과 관련은 없다. 그러나 최씨 중에 가장 유명한 가문이라고 한다면 경주 최씨 가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경주 최씨 가문은 어떻게 유명하게 되었을까? 최씨 가문은 경주의 귀족 '최치원'의 후손이며 막대한 부를 쌓은 것은 '최진립'이란 인물 이후이다. 임진왜란 이후 피폐해진 땅을 최진립의 아들 최동량이 개간을 통해 부를 축적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최씨 가문이 빛을 발한 것은 최진립의 증손자 최국선 시기부터이다. 명화적이라고 불리우는 도적의 침입을 받은 이후로 사방 100리 안에 굶어서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와 흉년에는 땅을 사들이지 말라는 가훈으로 지역 주민의 인심을 얻으며 명성을 얻어갔다. 이렇게 부를 이룬 것이 12대 400여년이었다. 또한 독립운동에도 참여하여 자금을 보탰고, 해방 이후에는 나라를 위해 교육사업을 하기로 결심하여 현재 영남대학교의 전신인 대구대학을 설립하는 등 그 노력이 전해지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경주 최씨 가문의 이야기를 우회적으로 소개하는 책이다. 그래서 경주 최씨 가문에서 태어난 철없는 도련님의 시점에서 집에서 일하는 머슴들을 위하고, 노력하는 할아버지를 바라보는 시점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아이의 시점에서 보여지는 행동들이 경주 최씨 가문의 어떠한 대가를 바라지 않고, 오로지 행하는 선행이 더 돋보여진다. 외국의 명문가처럼, 우리나라의 명문가를 알아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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