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안중근 - 안중근 의사와 여순형무소 간수 일본 헌병 치바 토시치 이야기
사이토 다이켄 지음, 이송은 옮김 / 집사재 / 202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전부터 '선한 영향력'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였다. '선한 영향력'은 사람은 누구에게나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데, 그렇게 미치는 영향력들 중에서도 올바르고, 남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영향력을 발휘하자는 의미의 영향력이다. 한 때 핫도그TV라는 유튜버에서 '권기준'이라는 크리에이터가 이야기하면서 더 유명세를 얻게 되었는데, 보통 종교적인 의미로 '선한 영향력'인 단어가 쓰이다보니 알지 못하던 사람들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다. 바로, 대다수가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사람들을 제일 많이 생각했을 때, 언급되기도 하고 기억에 남는 분들이 바로 독립운동가로 수고하셨던 분들이다. 지금에도 언급하게 되는 이유는 그들이 바치셨던 헌신에 비해 지금 받는 대접이 너무 푸대접이기 떄문이기도 하고, 그들과 반대로 매국을 하였던 사람들이 오히려 잘 사는 아이러니한 현상들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러한 독립운동가를 존경하고, 따르려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이 또한 독립운동가들의 '선한 영향력'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 안중근'의 선한 영향력을 통해서 감화 받은 일본 헌병 치바 토시치의 입장에서 바라본 '독립운동가 안중근'을 조명한다. 일본의 영웅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을 만나고, 그리고 그의 처형 직전까지 돌봐준 인연으로 안중근에게 받은 '위국헌신 군인본분'이라는 글자를 평생 가지고 안중근의 명복을 빌었던 사람이었다. 그러한 치바 토시치가 안중근에게 매료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미워야 할 대상이 과연 나라인지, 아니면 개인인지 명확하게 보여진다. 같은 시대에 태어나 서로의 조국을 위해 헌신하던 두 청년이 만난 이야기는, 각 나라의 이념을 떠나서 서로에게 감동하였다. 안중근은 자신을 돌봐준 치바 토시치에게, 치바 토시치는 본인의 신념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안중근의 사상에 말이다. 매번 한국인의 입장에서 본 '독립운동가 안중근'이 아닌 일본인의 입장에서 본 '적대국가의 영웅이었던, 우리나라의 원수 안중근'이란 사람에 대해 입체적으로 보게 될 수 있을 것이고, 그러한 사람이 어떻게 나에게 큰 의미를 주게 되는지 또한 보게 된다는 점도 너무 신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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