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영국인, 베델 다문화 인물시리즈 9
한유섭 지음, 허새롬 그림 / 작가와비평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등학교 시절, 수능을 준비하면서 역사를 좋아해서 근현대사 과목을 선택했다. 그런데 단체의 이름이 비슷하고, 외워야 할 사람과 사건의 분량이 많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아직도 기억나는 외국인의 이름이 한 명 있는데, 그 이름이 바로 베델이다. 근현대사 공부를 하면서 많은 사람의 이름을 외웠다. 이름도 비슷하고, 단체도 비슷해서 외우기 어려웠는데, 그중에서도 아직도 기억나는 외국인 이름이 바로 베델이다. ‘베델의 경우 항상 단독으로 외웠던 것은 아니고, 햄버거에 콜라처럼 항상 같이 다니던 이름이 있었고, 그 이름들이 바로 양기탁과 베델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 유나유미는 텔레비전에서 배설 선생에 관한 이야기를 보게 된다. 그런데 이 배설이 바로 베델이고, ‘어니스트 토마스 베델이라는 이름을 가진 영국인이고, 한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사망한 사람이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를 양기탁과 설립하여 운영하고,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고종황제의 밀서, 장지연 선생의 시일야방성대곡 등을 개재하여 독립운동을 위해 노력한 인물이 한국인이 아닌 영국인이었다는 것은 상당히 놀라웠다. 이를 인정한 고종도 배설이라는 이름을 이때 주게 된다.


그러나 일본은 이를 싫어하는 것이 당연하다 보니 대한매일신보에 대한 감시는 날로 삼엄해졌고, 이로 인해 대한매일신보를 경영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졌다. 본국인 영국에서는 일본과 관계 문제로 베델의 행위에 대해 간섭하기 시작했고, 일본은 조선의 지배를 공고히 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여겨지는, 대한매일신보에 대항하는 신문사들을 설립하여 공격하고 법을 개정하여 베델을 구속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도 베델은 끝까지 조선의 독립을 위해 노력하였지만, 심장병으로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 이후 베델의 이러한 이야기와 행위들은 인정을 받아 대한민국 건국 훈장을 받고, 양화진의 묘역에 안치된다. 외국인으로서 한국에 와서,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인을 사랑한 베델의 모습은 참 색다르다. 우리나라 사람들조차 우리나라를 사랑하지 않고 본인의 이득을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외국인이 이처럼 우리나라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고 차별하기보다 다문화 시대에 맞추어 우리의 생각도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