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사랑한 일본장수, 김충선 다문화 인물시리즈 7
노자은 지음, 이은혜 그림 / 작가와비평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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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감정이 좋지 않은 국가를 고르고자 한다면, 국민 대다수는 일본을 선택할 것으로 생각한다. 일본과 감정이 좋지 않은 이유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근대사에 있었던 일본이 제국주의를 표방하며 우리나라를 전쟁기지로 삼았던 일제강점시대에 있었던 위안부 문제, 그리고 독도 영유권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일 것 같다. 언제부터 이렇게 일본과 관계가 나빠졌을까 고민해본다면 고대 시대에는 우리나라의 전신인 백제와 교류하던 국가였던 것을 고려해본다면, 일본이 우리 강토를 짓밟으며 백성들을 학살했던 임진왜란 이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임진왜란 시기의 경우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야욕으로 정명가도의 명분으로 조선을 침략하였고, 당시에 조선인들의 코를 베어 가는 만행을 비롯하여 많은 도공을 납치하여 도자기 문화가 발달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하였다. 그러다 보니 이 시대는 일본인들에 대해 좋은 감정이 없었을 시기였고, 오히려 증오가 만연했던 시기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 시기에 조선을 사랑하여, 항복한 일본인이 있다. 물론, 임진왜란의 경우 처음에 조선의 패배가 확실하였다. 그러나 명의 원군이 가세하면서 전세가 바뀌자 많은 일본인이 항복하여 항왜라는 이름으로 조선에서 활동하였다. 그런데 당연히 일본이 압승할 것이라고 예상되었던 초기, 오로지 조선의 문화와 예를 사모하여 항복한 일본인이 있다. 그가 바로 사야가이다.


사야가는 개전한 지 한 달도 안 되어서 조선에 항복하였고, 그 기록이 모하당문집을 통해서 전해지고 있다. 조선에 조총 등의 새로운 문화로 전파하여 전선에 보급되어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조선에서도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하여 그의 성씨인 모래()가 바다를 건너와서 금이 되었다고 하여 김해 김씨의 성과 충선이라는 이름을 내렸다. 이 책의 주인공인 쌍둥이 자매도 녹동서원을 찾아서 이 김충선 장군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래서 학교에서 일본에 관해 이야기를 할 때, 일본인이었지만 한국을 사랑한 김충선 장군에 관한 이야기를 자신이 있게 친구들에게 들려준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나도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지는 않다. 그러나 내가 싫어하는 것이 일본이 우리나라에 저지른 만행이지, 지금의 일본 사람들 전체를 이로 인해서 미워할 필요는 없는 것이 아닐까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도야마대학 후지모토 유키오 교수는 조선에서 반출된 고서들을 정리하였는데, 이는 약 5만 권에 이르는 분량으로 한국이 정리한 몇천 권에 비하면 그 노력은 엄청난 것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우리나라를 더 생각하는 일본인도 있는데, 우리에게 만행을 저지른 일본인만을 생각하고, 그 감정에 따라서 그 나라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맞는 것일지, 김충선 장군을 생각하며 다시 일본에 대해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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