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여진족 사람, 이지란 다문화 인물시리즈 5
박현진 지음, 이은혜 그림 / 작가와비평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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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확대되는 상황 가운데 해외로 출국하는 사람들과 입국하는 사람들의 수는 줄지 않고 있다. 지구촌이라는 말처럼 다양한 나라가 하나의 마을을 이루고 살아간다고 보면 편할 것 같다. 이러한 문화들이 뒤섞여 각기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거나 아니면 아예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일도 있다.


조선 초, 태조 이성계의 의형제이며 조선의 개국공신으로 알려진 이지란 장군의 경우가 이와 같다. 여진족 출신으로, 성과 이름을 받았지만 죽는 날까지 여진족 사람임을 잊지 않고 살았다. 그의 이야기는 그가 숨을 거두면서 보낸 편지로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작가의 추측으로 이성계가 답장하는 편지에 여진인이었을 이름을 불러주는 장면은 특히 눈물이 나올 정도로 감동이었다.


그런데 이지란 장군의 이야기를 문득 읽다 보니 고려인이 생각났다. 국적은 다르지만 대한민국 국민임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그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이고, 그 모습이 이지란 장군과 많이 겹쳐 보였다. 국민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 이전보다는 좀 더 국적에 대한, 인종에 대한 차별 문제가 없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고려인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보면 아직 갈 길은 먼 것 같다. 다문화 사회 속에서 우리와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많이 살게 되었다. 단순히 우리나라에 살기에 그들에게 우리와 같은 문화를 종용하기보다 그들의 문화를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모습 또한 이 시대에 필요한 모습인 것 같다. 그리고 나아가, 그들이 그들의 문화를 지키고 우리나라와 문화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 또한 이 시대의 중요한 과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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