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장군이 된 베트남 왕자, 이용상 다문화 인물시리즈 2
강명주 지음, 허새롬 그림 / 작가와비평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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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인 동오는 서울에서 학교에 다니다, 월남전에 참전하신 할아버지가 계신 남해 마을로 전학을 가게 된다. 곧잘 1등만 하던 동오였던지라 전학 간 곳에서도 모든 관심이 자신에게 집중될 줄 알고 자만하였지만, 자신이 아닌 학교의 인기스타 호승이에게 집중되어서 질투가 나기도 한다. 그러던 중에 미술 시간이 되고, 친구 호승이가 그린 그림을 보다가 과거를 여행하고, 그곳에서 고려의 장군이 된 베트남의 왕족 이용상 장군을 만나고 돌아온다.


이 책의 독특한 점 중의 하나가 바로 우리나라가 참전한 월남전과 이용상 장군을 엮었다는 점이었다. 월남전의 원인이 된 북베트남의 지도자, 호찌민과 이용상의 운명이 매우 닮았기 때문이다. 리 왕조의 멸망과 함께 왕족인 이용상 장군은 고려로 찾아와 정착하여 화산 이씨의 시조가 되었고, 남은 리 왕조의 왕족들은 다음 왕조인 여 왕조의 정책에 의해 강제로 응우옌 씨로 성을 바꾸게 되었다. 이 응우옌 씨가 바로 호찌민의 원래 성이다.


그렇다. 어쩌면, 다문화 시대라는 지금보다 우리는 그 이전에 베트남과 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지금도 베트남 정부에서는 화산 이씨를 비롯해 베트남에서 귀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씨들에 대해 베트남에서 거주한다면, 상당한 혜택을 주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편견의 시선으로 베트남 사람들을 바라본다. 인제 와서 피부색이 다르다고, 나라가 다르다고, 말이 서툴다고 차별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가족이었는데, 허물이 있다고 차별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 한 번쯤 새겨보고 반성하고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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