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 - 350만 원 들고 떠난 141일간의 고군분투 여행기
안시내 지음 / 처음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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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이라는 책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굉장히 유쾌하고 천진난만한 지구정복을 하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누구인지 많이 궁금했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이 나와 비슷한 또래의 대학생이었고, 대학교를 졸업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사회에서 꿈을 위해 대학교를 자퇴하는 결정을 내리는 선택을 한 당찬 포부까지 지녔다는 것이 신기해서 읽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아주 예전에 발간되었던 책이었는데, 이번에 다시 개정판을 냈다고 해서 더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슬픈 노래를 들었을 때 내가 이별한 상황이라면 그 노래가 더욱 와닿는 경우가 있는데, 그 대학생 시절의 주인공이 아닌 지금의 주인공이 대학생 시절의 본인을 봤을 때,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처음 서문에 많은 것들을 고치고 싶었지만, 서툴렀던 내 여행처럼 투박하게 남아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쓰여 있었다. 맞다. 사실, 지금에서야 뒤돌아보면 옛날의 나의 것들을 고치고 싶지 않은 것이 한, 두 개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그 시절의 풋풋함과 어리숙함이 주는 또 다른 매력들이 많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지금은 여행으로서 유명해진 작가의 첫 마음과, 그리고 그 첫 마음에 서투름이 매력으로 다가오는 책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작가가 여행에서 발견한, 그리고 그렇게 여행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들도 이 책에 잘 쓰여 있어서, 한 번쯤 읽어본다면 코로나19로 방 안에 있지만 나의 마음은 이미 온 세계를 여행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이라는 말처럼 이 지구 곳곳을 누비는 그 여정을 한 번쯤 훌쩍 떠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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