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러시아 역사학자 유 엠 부틴의 고조선 연구 - 고조선, 역사.고고학적 개요
유리 미하일로비치 부틴 지음, 이병두 옮김, 유정희 해제 / 아이네아스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러시아 역사학자 유 엠 부틴이라는 분이 고조선에 대해 연구한 책이 나왔다. 유 엠 부틴은 유리 미하일로비치 부틴이라는 사람으로 러시아 고고학자, 경제학자이다. 1930년대에 출생해서, 우리나라가 월드컵으로 한창 뜨거웠을 2002년에 타계하였는데, 이미 1980년대에 한국 고대사와 고조선의 역사를 정리해 국가박사학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그에 대한 이야기가 그렇게 알려진 것이 없었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역사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이야기하기란 힘들다. 1980년대만 해도 다른 나라의 역사에 대해 정보를 알기도 어려웠고, 학술적 교류가 발달하지 않아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교류의 시간도 상당히 적었다. 그런 가운데 유리 미하일로비치 부틴이 우리나라 역사, 그것도 우리조차도 잘 모르고 생소한 고조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다는 것이 다시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별히 이 책을 읽으면 유리 미하일로비치 부틴이 고조선사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을 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또한 느낄 수 있다. 당시에 이러한 서적들의 정보는 어떻게 구했을지 하나, 하나 찾아서 고조선의 역사를 그 어떠한 사람들보다 정확히 찾아가고자 노력한 흔적이 책 곳곳에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의 서평을 맡은 윤내현 선생과 해제한 유정희 선생의 이야기처럼 당시에도 국내에서조차 고조선에 대한 연구의 책이 변변찮은 것이 없고, 생각하지도 못했을 시기에 우리나라, 북한, 소련 등의 학술적 성과를 모아서 이렇게 책으로 만들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이 책의 대단함과 선견지명을 알 수 있고, 그렇게 만들어진 책이 그저 그런 것이 아닌 지금 보아도 너무 대단한 책이기에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