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모비 딕 ㅣ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38
허먼 멜빌 지음, 진형준 옮김 / 살림 / 2019년 5월
평점 :
우리는 인생에서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 속에 서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선택의 갈림길 속에서 우리가 선택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옳음과 그름이다. 이 책의 주된 내용도 또한 무엇이 옳은 일인가에 대한 선택의 이야기라고 생각을 한다. 모비 딕은 세계적인 문학책이며, 또한 고전이 되어버린 책이다. 특별히 만화 ‘원피스’의 작가 오다 에이치로는 흰수염해적단의 모선으로 ‘모비 딕’ 호라는 이름으로 이 책을 기념하였다. ‘모비 딕’은 이 책에 등장하는 고래의 이름이다.
기독교 문화권, 다시 말해서 지금 세상을 관통하는 문화권에 기초적인 생각 중에 하나가 인간은 세상을 정복하고 다스리는 존재라는 생각이 있다. 그렇게 본다면 고래는 우리 인간이 정복해야할 대상이지만, 고래의 입장에서는 인간은 자신의 목숨을 앗아가는 적과 같은 존재이다. 그렇다면 선과 악은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 아니면 상대적인 것인가 절대적인 것인가라는 다른 질문에 또한 놓이게 된다.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해치기 위해 나에게 칼을 휘둘렀는데,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해 방어하던 중에 나를 공격한 사람이 죽게 되었다면 이를 정당방위라고 한다. 그런데 정당방위라고 하더라도 사람을 죽였다면 살인자일까? 그렇다면 고래를 죽이기 위해 모두를 죽음으로 이끌어가는 이 살인자를 내가 제거한다면 이것은 정당한 일인가? 아니면 그저 또 다른 살인자의 이름인가?
이 책은 정말 간단한 이야기이지만, 여기서 고민해야 될 부분이 정말 많다. 그리고 지금 이 시대에 이러한 고민은 정말 필요한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생각이 정답이 되어가는 현실에서 이 책이 던져주는 질문은 우리에게 정말 필요하고, 시사점이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