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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마블 맨 - 스탠 리, 상상력의 힘
밥 배철러 지음, 송근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4월
평점 :
최근에 극장가에 엄청난 영화가 돌아왔다는 입소문이 있다.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이후에 10년 간 마블 영화의 종점을 찍는다는 어벤져스 : 엔드게임이 개봉했기 때문이다. 한 때 히어로 영화는 곧 흥행 실패라는 공식이 있었다. 히어로들이 성장해야 하고, 그리고 성장한 히어로들이 다시 영웅적인 일대기를 보여주는 스토리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한 편으로 이 모든 것을 만들기엔 러닝타임은 짧고, 그렇다고 길게 만들기에는 관객들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 그렇다고 모든 관객들이 알고 있는 영웅을 소재로 잡기엔 신선도가 떨어지고, 모르고 있는 영웅을 소재로 잡기엔 진입장벽이 높아진다.
고대에는 북유럽신화, 그리스로마신화 등이 있었고 켈트족의 신화, 바이킹 신화 등등 그리고 단군왕검신화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다. 그런데 현대에는 ‘마블’이라는 영웅의 이야기가 지배하고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마블’의 성공을 실패하였더라도 히어로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위해 계속 영화를 냈고,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어벤져스’를 흥행시켰다고 이야기 한다. 실제로 그러한 ‘마블’의 엄청난 노력은 미국 코믹스계를 양분한 ‘DC코믹스’와 ‘마블’의 양분한 시대를 영화계를 양분하려고 한 ‘DC코믹스’의 흥행 참패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간과하는 것이 하나 있다. ‘마블’과 ‘DC코믹스’는 단순히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진 것이 아니다. 그 옛날부터 잡지에서부터 연재되던 ‘마블코믹스’로부터 끊임없이 우리에게 이야기를 전달해주었고, 그것이 절대 무너지지 않는 기반을 쌓아준 것이다. 그런 ‘마블코믹스’의 아버지가 우리에게는 까메오로 유명한 ‘스탠 리’이다. 물론 ‘마블코믹스’는 다양한 작가들이 만들어 낸 캐릭터들의 집합이지만 유독 ‘스탠 리’를 마블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모든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져 있다. 특별히 그의 이야기는 그저 만화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현실의 역사가 그의 만화에 담겨져 있고, 그의 이야기에 담겨져 있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는 어느덧 역사가 되고 전설이 되었다. 그리고 그가 마블 영화에 등장하면서 우리에게 친숙한 동네 할아버지가 되었듯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우리는 이 시대를 살아간 또 한 명의 전설이자, 친근한 할아버지, 그리고 마블맨 ‘스탠 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