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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엄마의 행복한 육아 - 시 쓰는 아이와 그림 그리는 엄마의 느린 기록
이유란 지음 / 서사원 / 2021년 8월
평점 :

게으른 엄마라..
이 책을 읽고 있자니
정말이지 게으른 엄마라고 할 수가 없다.
아이의 시그널에 이렇게 공감하고 반응할 수 있는 엄마가.. 어디 쉬운가.
쉽지 않은 일을 해내는데
게으르다고 할 수가 없다.
참 감성적인 엄마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그 감성에 물들고
표현하게끔 허용하게 해주니 시인이 되나 보다.
어떻게 보면 내가 정말 게으른 엄마인데
아이에게는 그 게으름에서 오는 여유나 생각의 텀을 너무 안 주고
아이를 조정하려고 잔소리를 많이 했구나 싶다.
"속상함이 화로 둔갑하여 분출되면 상처는 아이 몫이다.
후회를 담아 아이에게 해줄 말을 메모한다.
내 잘못이 선명해진다"
내가 너 때문에 속상해하면서 아이에게 화를 내었던 게 한두 번인가..
이게 둔갑을 한 거였구나.
속상함이 화로.. 나는 퍼붓고 아이는 그 독한 화들을 받아 상처를 입고..
참.. 부모라는 게 뭔가.. 아이가 내 울분을 풀어내는 대상이 되게 하면 정말 안되겠다.
진정하고 말로 정확하게 표현을 하자.
하지만 인간인지라 완벽할 수 없으니
이 책의 작가처럼 후회를 담아 아이에게 해 줄 말을 메모하여 편지로 전해주는 것도
참 좋은 방법이다.
아이들은 참 기발하게 비유하여 표현한다.
영어학원을 무척이나 가기 싫다고 하는 아이에게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물어보았다.
영어학원 다니는 게 어때? 많이 힘드니?라고 물어보니
" 엄마, 영어학원은 뉴스에 일기예보 같아요.
그렇게 보고 싶지도 않고 어렵지만 막상 들어보면 유용해요.
영어학원도 가기 전에는 가기 싫지만 막상 수업을 하고 공부를 하면
재미있을 때도 있고 유용하다고 느껴져요."
아이를 말을 듣고 참.. 신기했다. 이런 비유로 학원을 표현할 수 있구나.
그래서 더 다닐 수 있겠냐고 물어보니 다닌다고 한다.
이 작가님의 아이처럼 우리 아이도 잘 유도해 주면 보석 같은 문장들이 많이 나올 텐데
나야말로 너무나도 게을러서
퇴근하고 오면 밥 먹어라, 양치해라, 숙제는 했니, 키 크게 얼른 자라 이런 말로
아이를 빨리빨리 움직이게 재촉한다.
한두 번에 말을 안 들으면.. 내 속에 화가 분출되니..
언제 이런 보석 같은 아이의 마음을 내가 접하고 기록할 수 있을까!
안타깝다.

나의 육아를 되돌아보게 하고, 이유란작가와 그 아이들에 대해 더 알고싶어 지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육아법 # 게으른엄마의행복한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