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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보호 구역 ㅣ 작은거인 64
임수경 지음, 에이리 그림 / 국민서관 / 2026년 5월
평점 :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랑 단 둘이 서로의 헛헛한 마음을 채워가며
하루하루 일상을 찾아가고 있을 즈음
이혼한 삼촌, 동갑내기 사촌 나희와 일상을 공유하고 함께 만들어가게 되면서
내 삶은 조금씩 삐걱대기 시작했다.

"야, 작작 좀 말해!"
"네 목소리 정말 끔찍해!"
나희의 뾰족한 말들이 나를 찔러대기 시작한 지 한참
이제는 나희의 말들이 내 속에 가득 차
내 말이 소리가 되어 밖으로 나올 틈이 없었다.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처럼 나도 점점 작아졌다.

나희가 다니던 학교로 전학 오게 된 첫 날
교실 문을 여는 것 조차 내겐 너무도 힘겨웠다.
정말 싫다, 죽기보다 싫다.
지옥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다행히 나희는 없다.
하지만 내 안의 나희는 내 목소리를 허락하지 않았고,
나는 겨우 자리에 앉아 가방을 걸 수 있었다.
🎒🎒🎒
"오늘은 간단한 시험을 하나 볼 거예요."
"문해력 수준을 알아보는 거니, 편하게 그러나 최선을 다해서 보도록 해요."
"마음은 편하게, 그러나 정신은 맑게!"

시험지를 받아 들고 이름을 적었다.
문, 상, 아.
이 학교에서 처음 보는 시험 아닌 시험이니, 최선을 다해서 풀어야겠다 다짐했다.
"여러분, 문해력 테스트 어땠어요?"
"우리 학교 '미디어 헌터'를 뽑기 위한 시험이었어요."
"복도 끝 알림판에 결과가 게시 될거예요."
🪧🪧🪧
"어, 상아야! 너랑 내가 미디어 헌터래!"

내가 미디어 헌터가 되었다.
우리 반 회장, 민지, 내 마음을 설레게 했던 도윤이도 함께다.
다행히, 담당 선생님은 우리 담임 선생님!
"우리 열심히 해 보자!"
"파이팅"

왠지 기분이 좋았다.
나의 가치와 쓸모를 찾을 수 있는 나의 숨 쉴 공간이 생긴 기분이었다.
"너, 내가 미디어 헌터 애들이랑 친하게 지내지 말랬던 거 기억하지?"
비록 나희는 내가 미디어 헌터 활동을 하는 게 영 못마땅한 모양이었지만 말이다.
📗📗📗
나를 잃어버릴 뻔한 순간 나를 지켜줄 마음 보호 구역을 만나
스스로를 지킬 힘을 얻고 한 걸음, 한 걸음 나를 위해 나아가는 이야기

임수경 글, 에이리 그림, 국민서관 작은거인 64, 마음보호구역
내가 계획한 것도 내가 원한 것도 아니지만...
나의 몸과 마음이 한없이 약해져 있을 때
나를 향한 가시돋친 말과 행동들이 나를 옭아매고 조금씩 지워갈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를 위한, 나만의 '마음 보호 구역'이 있다면
지워지는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 나를 찾고, 나를 지킬 수 있을테다.
여러분의 '마음 보호 구역'은 어디인가?
나의 '마음 보호 구역'이 어디인지 가만가만 찾아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는
마음 보호 구역 이야기.
이 책을 덮을 즈음엔 나만의 마음 보호 구역을 기억하며
언제든 달려갈 수 있도록 지름길을 확보해 둘 수 있길 바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히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