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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몰래 - 개정판 ㅣ 저학년은 책이 좋아 57
조성자 지음, 김준영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6년 4월
평점 :

이 모든 건 이 엉터리 바보 운동화 때문이다.
난 언니가 있다.
덕분에 내가 가진 물건들은 죄다 언니한테 물려받은 것들이다.
운동화도 그랬다.
언니가 신다 작아진 운동화는 여느 때처럼 내 것이 되었다.
"커서 안 맞아, 새것 사 줘요!"
엄마는 운동화 끈을 세게 조이더니 "이것 봐! 맞잖아." 하셨다.
"뭐야! 만날 언니 것만 물려받고. 나도 새것 사 줘요!"
"그래, 사 줄게."
엄마가 싱긋 웃으며 새 운동화를 약속했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이번 수학 시험, 백 점. 무려 백 점이다!
드디어 내 새 운동화가 달린 수학 시험!

요 한 문제만 잘 풀면 분명 백 점일 텐데......
68? 67?
67? 68?
아 - 헷갈린다.
"민기야, 9번 답이 뭐야?"
"그것도 몰라? 68이지."

아- 68...
그런데 내가 68이라고 썼던가?
아닌가? 67이라고 썼나?
그래, 뭐라고 썼는지 확인만 하는 거야.
뭐라고 썼는지만.

빈 교실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채점하다 만 시험지 뭉치.
후들후들
덜덜덜

"이번 수학 시험, 백 점 받으면 새 운동화 사 줄게."
#조성자 글 #김준영 그림 #아빠해마 꾸밈
#잇츠북 #잇츠북어린이
#저학년은책이좋아 #선생님몰래

과연 이 이야기의 주인공 '은지'는
수학 시험에서 백 점을 받아 새 운동화를 살 수 있었을까요?
잇츠북은 어린이 친구들에게
「선생님 몰래」와 함께 정직과 책임, 용기의 메시지를 선물합니다.
은지는 정직하게 시험을 보고 싶습니다.
은지는 새 운동화가 갖고 싶습니다.
은지는 새 운동화를 갖기 위해 수학 시험에서 백 점을 받고 싶습니다.
정직하고 싶은 은지와
새 운동화가 갖고 싶은 은지는
그 두 가지 바람을 동시에 꿈꾸고 또 이룰 수 있었을 텐데
그 사이에
'수학 시험에 백 점을 받아야 새 운동화를 살 수 있다.' 는 조건이 하나 더해지면서
정직하고 싶은 마음과 새 운동화를 갖고 싶은 마음 사이의
저울추가 균형을 잃게 된 것은 아닐까요?
시험과 운동화를 잇는 조건, 꼭 필요했던 걸까요?
어쩌면 아이들의 정직과 책임의 마음을 위태롭게 하는 건
불필요한 조건들을 앞세워 아이들을 성장시키고자 했던
방향을 잘못 잡은 나의 욕심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 속에 정직과 책임이 바르게 자라날 수 있도록
조금 둘러가더라도
아이들이 시험과 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안전한 길로 이끌고 또 기다려 주는 용기가
우리 어른들에게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히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