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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병원에 간 날 - 어린이를 위한 암 이야기
다니엘라 로하스.이사벨 바예스 지음, 소피 알렉산드라 트레거 그림, 김정하 옮김 / 다봄 / 2025년 8월
평점 :
안녕?
나는 산티예요.
원래는 산티아고인데 다들 산티라고 부르죠.

오늘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예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오셨다는 건 엄마, 아빠가 바쁘다는 거죠.
오늘 엄마는 병원에 가셨어요.
건강 검진을 받으러 가셨대요.
그리고 아빠는 집에 계셔요.
하지만 함께 놀 수는 없어요.
아빠는 집에서 일을 하고 계시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일을 하던 아빠가 후다닥 달려 나가셨어요.
병원에 가야 한대요.

대체 무슨 일일까요?
난 너무 걱정이 됐어요.
엄마와 아빠는 깜깜한 밤이 되어서야 집에 왔어요.
아무 일도 아니라고 얼른 자래요.
며칠 뒤...
엄마, 아빠가 내게 말했어요.
"혹시 그 날을 기억하고 있니?"
"아빠가 급히 엄마가 계신 병원으로 달려간 날."

그 날 엄마가 무슨 검사를 받았는데
그 검사 결과가 오늘 나왔대요.
"엄마가 아파."
"감기요?"
"아니..."
내가 아는 병원에 가는 병은 '감기' 뿐이었는데...
우리 엄마가 걸린 병은 '감기'가 아니래요.
"암, 유방암."
"암? 암이요?"
암에 걸리면...
나도 엄마를 잃는 걸까요?
암은 무서운 병이라던데......
우리 엄마,
다 나을 수 있을까요?
우리 엄마, 괜찮겠지요?

책 뒷면, 굵고 빛나는 글씨로 이렇게 적혀있어요.
"엄마가 많이 아파요! 나 때문에 아픈 거면 어떡하죠?"
어린 시절 많은 아이들은
부모의 고통과 아픔, 가정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내 탓'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대요.
엄마 아빠가 싸워도
'내가 엄마, 아빠 말을 안 들어서.'
엄마 아빠가 아프셔도
'내가 뭘 잘 못해서.' 라고 말이죠.
엄마 아파의 아픔과 고통이
곧 아이 자신의 아픔과 고통으로 다가옴과 동시에
그 원인까지 자신에게 있다 생각하게 된다니!
얼마나 무겁고 힘든 시간이겠어요.
다봄 출판사의 「엄마가 병원에 간 날」은
바로 이러한 어린이 친구들에게 손을 내밀어 줍니다.
특히 가족의 건강 악화로 인한
걱정과 염려, 절망과 원망의 시간을
어떻게 지혜롭게 통과할 수 있는지,
어떻게 서로 의지하고 일으켜 세우며
건강하게 일상을 꾸려갈 수 있는지
보여주고 일러주며 이끌어 줍니다.
아픔의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가정에,
고통의 시간은 지나갔지만 아직 그 시간의 무게에서 벗어나지 못한
내면의 아이를 품고 있는 누군가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엄마가 병원에 간 날」이
길고 긴 시간의 터널의 끝에서 한 줄기 빛이 되어
그들의 걸음을 이끌어 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히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