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학교가 집이 되었다 - 제4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우수상 수상작
김윤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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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학교가 집이 되었다> 는

나를 그 시절, 내가 머물던 학교로 데려갔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집보다 더 긴 시간을 보내는 시기.

나를 찾는 일도, 꿈을 꾸는 일도,

모두 네모진 공간 안에서 해내야했던

갇힌 청춘의 시간.


그들의 시간, 그들의 공간으로

단숨에 빨려들었다.


가정사로 인해 집이 있으나 집이 없는,

돌아갈 곳, 기다려주는 곳이 없어진 준영은

두 번째 등교를 시작했다.


모두가 빠져나간 학교에 누군가가 있다.


누군가의 한숨과, 걱정과, 고민, …

있었는 줄도 몰랐던 문제집과 충전기, 떨어뜨린 지갑, 

그리고, etre. 분명, 누군가가 있다.


몸은 집으로 돌아갔지만

마음은 톡방, SNS, 커뮤니티 어딘가 보이지 않는 곳에 꼭꼭 숨겨 그저 버텨내고 있는 아이들.

청춘, 우정, 사랑 그 어떤 이야기도 용납되지 않는 시기,

내 이야기는 '성적'과 '입시'라는 더 크고 중요한 것에 가려 덮여지고...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질주해야 하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이

대학에 가기 위해 이빨을 까려다

길을 잃은 누군가를 위해 손을 뻗고,

선을 넘으려는 누군가를 말려 주고,

돌아갈 곳 없는 누군가를 끌어 당겨 포옥 안아 준다.


🕖 📗 📘 📙 🕙


오래 전에 그 시간을 통과한 내게도

아직 그 시간을 통과하지 않은 우리집 어린이에게도

소중한 시간을 선물해 주었던


김윤 장편소설 <어쩌다학교가집이되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지나쳐왔고, 누구나 통과해야 할,

누구에게나 길고 긴 터널같은 3년의 시간.


그 시간을 앞둔 친구들

그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친구들의 부모님과 선생님

모두 함께 읽어 보면 좋겠다.


공포 영화는 무섭지만

여름철 더위를 날려 줄 공포물이 필요한 당신이라면

조금 아껴 두었다가 여름 더위가 시작될 때 펼쳐 보는 것도 추천!

정말, 여고괴담을 보는 듯한 기막힌 한 장면!

꼭 만나보시길!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히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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