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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거리
야마시타 히로카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3년 10월
평점 :
소설가를 꿈꾸는 사회 초년생, 유메
전남편의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유메의 엄마 키이짱
불륜으로 생긴 아이 엄마와 재혼해 사는, 유메의 아빠 유이치
전 며느리 손에 의지하면서도 제 아들 밖에 없는 유메의 할머니 마쓰시마
거절을 잘 못하는, 무엇이든 이유를 찾고 마는, 유메의 남자친구 와타루
치밀어 오르는 욕지거리와 함께 얽혀있는 다섯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는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이야기, 소설이라 참으로 다행한 이야기였습니다.
감정이 말을 덮어 울고 마는 유메
답답하리만치 우직한 키이짱
남을 끌어내려 나를 보전하는 마쓰시마
돌아갈 수 없는 완벽한 원의 시간을 단념하고,
타원이 된 현재의 시간을 어떻게든 유지하려 아등바등 애쓰는 그들의 모습에서
편편이 쪼개진 나를 봅니다. 지나왔고, 지나고 있으며, 지나게 될 나를 봅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어떻게 나이들 것인가?
허물어질 듯 허물어지지 않는 팍팍한 삶에서 최후의 보루가 되어 삶을 지켜내는 욕지거리.
무엇으로 내 삶을 지킬 것인가?
무엇이 내 삶을 지켜줄 것인가?
뱉으면 뱉을수록 초라해지는 삶 대신 꺼내면 꺼낼수록 단단해지는 삶을 살고 싶다 생각합니다.
무엇을 뱉을 것인가,
무엇을 꺼낼 것인가,
그것은 나에게 달렸지요.
내 삶은 내 손에, 내 입에, 내 마음에 달린 것입니다.
📚 📚 📚
끝없이 이어지는 참담한 현실에서 조용한 공감와 머무름이 필요한 당신.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 잠시 시간을 멈춰 생각해 보고픈 당신.
그런 당신께 이 책을 건네고 싶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히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