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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의 비밀 도서관
와파 타르노스카 지음, 발리 민치 그림, 장미란 옮김 / 한빛에듀 / 2023년 8월
평점 :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살고 있는 '누르'는 사촌 '아미르'와 함께 하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그들은 학교 숙제를 끝내고 함께 나무에 오르고, 숨바꼭질도 하며
하루 하루 재미있는 시간을 보냅니다.
그들에게는 보물 찾기, 캠핑, 소풍 등 하고 싶었던 것이 많았지만
그 중 가장 큰 꿈은
비밀 클럽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좋아하는 친구들끼리만 모여서요.
그래서 둘은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비밀 클럽 모임 장소를 찾고,
초대할 친구를 정하고, 비밀 악수도 만들었어요.
드디어 몇 달 동안 계획한 끝에 정해진
비밀 클럽의 첫 번째 모임 날!
하지만 우리는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었어요.
포탄이 쾅쾅 터지고, 유리창이 흔들렸거든요.
전투가 시작된 거래요.
아빠는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그 때는 이 전투가 끝날 수 있을 거라고 하셨는데 ……
전투는 날마다 계속되었어요.
전쟁은 쉬이 끝나지 않았어요.
우리는 지하실에서 지낼 수밖에 없었어요. 학교도 갈 수 없었죠.
거리가 온통 위험한 전쟁터였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전투가 잠잠해진 틈을 타 빵을 사러 나선 길,
빵집에서 돌아오는 길에 주워 온 버려진 책들 사이에서 엄청난 생각이 떠올랐어요.
"비밀 클럽 대신 비밀 도서관 어때?"
그렇게 시작된 '누르의 비밀 도서관' 이야기
누르의 비밀 도서관은
아랍어로 '빛'의 의미를 가진 '누르'라는 이름처럼
전쟁으로 깜깜한 지하 세계에 갇힌 다마스쿠스 사람들에게
반짝반짝 새벽을 밝히는 희망의 빛이 됩니다.

이 이야기는 2011년 4월, 중동 전역에 불어 온 '아랍의 봄' 바람을 계기로 발발한
정부군과 반군과의 전쟁, 시리아 내전 중에
정부에 의해 봉쇄되어 외부와 단절된 시리아의 한 도시 다라야에
실제로 만들어졌던 '지하 비밀 도서관'에서 영감을 받아 쓰여진 이야기입니다.
정부군의 다라야 점령으로 지하 비밀 도서관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시리아 내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쟁의 한 복판에서도
총 대신 책을 들었던 다라야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의 빛을 담은 그림책 <누르의 비밀 도서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 속에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안녕을 간절히 기도하며
함께 읽고 싶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