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이렇게 바뀐다 - 제3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단요 지음 / 사계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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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브>를 읽으며 숨 쉴 수 없는 수면 아래의 기분에 옴팡 빠졌다가,

<인버스>를 읽으며 오르고 내리는 그래프를 따라 무언가 어긋난 기분에 허우적댔다.


단요 작가의 신작,

제3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세계는 이렇게 바뀐다> 사전 서평단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가 신청했다.


상상조차 해 보지 못한 세계,

바로 곁에 두고도 인식조차 하지 못한 세계,

내게 단요 작가는 '세계'를 열어주는 작가였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어떤 세계로 나를 데려갈 지 두근거리는 마음에

하얗고 자그마한 가제본이 도착하자마자 책을 펼쳤다.




그 어떤 이야기와도 견줄 수 없을만큼 빠른 속도로

<세계는 이렇게 바뀐다>는 새로운 '세계'속으로 나를 데려갔다.

수레바퀴 그 이후의 세계로 말이다.


정의를 상징하는 청색과 부덕을 상징하는 적색 영역으로 이분되어

모두의 머리 위에 떠 있는 수레바퀴 모양의 원판.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는 것이 당연지사' 라고 생각했던 나는

'그래, 어쩌면 수레바퀴가 좋은 세상을 만들어 줄 수 있겠어.' 라며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그러나 얼마 못가 나는 급브레이크를 밟고 말았다.




번쩍 정신이 났다.

벌떡 허리를 곧추세웠다.


숨도 참아가며 책장을 넘겼다. 단숨에 그 끝에 다달았다.


수레바퀴는 결코 초등학교 도덕교과서로 설명할 수 있는 그런 간단한 장치가 아니었다.

자본과 도덕, 욕심과 양심의 끊임없는 충돌 속에 번뇌하는 고통의 장치였다.


수레바퀴 이후의 세계는

지금과 전혀 다른 세계임과 동시에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책을 덮는 순간 나를 집어 삼킨 두려움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가제본, 그 이후의 3장 그리고 4장이 궁금하면서 동시에 두렵다.

하지만 보다 안녕한 내일을, 세계를 만들기 위해 용기를 내어 만나야만 한다는 것을 안다.


<세계는 이렇게 바뀐다>


이미 끝을 향해 치닫고 있는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는 꼭 만나야만 한다.

우리 사는 이 세계를 구해야만 한다.



(출판사에서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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