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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과 리코더 ㅣ 빨간콩 그림책 25
김미희 지음 / 빨간콩 / 2023년 7월
평점 :
소녀를 따라 내려간 그 곳에는
한 벌의 옷 뒤에 숨겨진
수많은 재봉사들의 땀의 시간,
드르륵드르륵 멈추지 않는 미싱의 시간,
실밥 같이 자글한 무수한 주름의 시간이 쉴새없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멈추지 않는 미싱 소리와 함께
옷 한 벌 가득 꽃을 피우는 엄마의 시간도 흐르고 있었습니다.
지상에는
하늘 가득 향긋한 꽃의 시간이 흩날리는데
오늘도 엄마의 시간은
지하에서 드르륵드르륵 멈출 줄을 모릅니다.
소녀는
떨어지는 꽃의 시간, 그 아래서
리코더 선율에 꽃 향기를 담습니다.
엄마를 향한 사랑의 마음을 담습니다.
<미싱과 리코더>는
우리의 일상을 지탱하는 노동의 아름다움을 노래합니다.
노동의 시간을 지탱하는 엄마의 마음과 딸의 기다림을 위로합니다.
멈추지 않는 삶의 시간, 그리고 사랑 이야기
<미싱과 리코더>를 일하는 엄마, 일하는 아빠와 함께 사는 아이에게 읽어주고 싶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