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누구인지 몰라 상상 동시집 18
안도현 지음, 이동근 그림 / 상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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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인지 알고픈 마음이 자꾸만 내 눈길을 붙잡아 책장을 넘겼습니다.
첫 시를 마주하는 순간 저는 바람을 맞으며 흔들리는 풀잎 사이에 섰습니다.
들판 가득 흔들리는 초록 풀잎들의 이야기를 어쩜 이렇게 어여쁘고 생생하게 들려줄 수 있는지!

팽나무 그늘 아래로, 감나무 가지 끝으로, 살구나무 밑으로 자리를 옮겨 가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입니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온도로 들려주는, 아스팔트 길 바닥 위에서 스러지는 안타까운 이야기에도 가만가만 귀 기울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픈 마음으로 책장을 열었는데...

무수한 이야기들에 귀 기울이다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몰라도,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손을 내고, 온기를 나누며, 

살아가는 모두와 함께 흔들린다면 괜찮다는 것을요.

나를 찾는 당신께, 흔들리고 있는 당신께, 함께 잡을 손을 찾는 당신께
이 책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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