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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ㅣ 요시키 형사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엮음 / 시공사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이렇게 대단한 책을 왜 이제서야 읽었을까.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정말 빨리 넘어간다. 페이지 터너라는 것은 이런 책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걸작 추리 소설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원제: KISO, TEN O UGOKASU)
일본 추리 소설의 대가이자 양심적 작가 시마다 소지(Shimada Soji)의 작품이다.
1989년에 발생한 소비세 살인 사건의 진실을 형사 요시키 다케시가 밝혀내는 내용으로, 이는 결국 1957년의 훗카이도 삿쇼선에서 발생했던 의문의 사건으로 연결된다.
그 안에 일제 시대에 강제 징용된 재일 한국인(여태영, 여태명)의 쓰라린 사연도 나오고, 관료주의적 일본 사회의 병폐를 고발하는 부분도 있다.
나메카와 이쿠오라는 노인은 백치의 모습을 가장하여 사쿠라이 요시코를 죽었고, 아무도 이에 대해 의심하지 않지만, 요시키 형사의 끈질긴 노력으로 밝혀진 사건의 전말엔 슬픈 인간사와 일본 사회의 추악한 뒷모습이 있었다.
그리고 추리 소설을 읽을 때마다 많이 느끼는 것인데, 과학 특히 물리와 화학을 좀 더 많이 안다면, 사건의 트릭을 풀어내는 즐거움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지 않나 싶다.
여기서도 가솔린 엔진이 액체 상채의 연료를 물방울과 같은 형태의 기체로 만들어 공기와 혼합해 작은 폭발을 일으켜 가동되고, 여기에 밀가루가 섞이면 큰 폭발이 일어날 수 있음이 나온다.
(그래서 1957년에 발생한 열차가 폭발을 일으켜 공기중에 들려올라간 사건이 설명된다. 열차가 지나가는 근처에서 불이 난 것도 그의 또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오랜만에 읽은 괜찮은 추리 소설이다.
이건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