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아래서 - 짓눌린 영혼에게 길은 남아있는가
헤르만 헤세 지음, 랭브릿지 옮김 / 리프레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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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줄거리>

한스는 영특하게 태어나 온 마을의 기대를 받았다. 아버지와 선생님들은 한스가 신학교에 들어가킬 원했다. 한스는 공부와 시험에 대한 압박이 심했지만 신학교 시험을 2등으로 통과해서 신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신학교 시험 발표 후 동급생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동안 유일한 즐거움인 낚시를 하며 우월감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방학 동안에도 신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을 미리 공부해야 했고, 곧 낚시도 그만둔다.
한스의 신학교 생활은 평탄하지 못했다. 한스와 마찬가지로 적응하지 못했던 하일너와 친구가 된다. 하지만 하일너는 너무 튀는 아이였고, 학교를 '탈출'하여 '전설'이 된다. 그리고 한스는 자연스레 '존재하지 않는 학생','버려진 자'로 남게 된다. 학교에서 한스는 그저 멍하니 있었고, 그 시간 동안 잠시 행복했던 유년 시절을 떠올리며 망상한다. 하지만 곧 도망칠 수 없음을 깨닫고,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한스에게 아버지는 서기나 기술을 배우라고 한다. 이웃의 방앗간에서 만난 엠마와 사랑에 빠지지만 엠마는 말없이 떠난다. 결국 기계공으로서 일을 시작한 한스. 그들과 어울리며 드디어 소속감을 느끼지만 술을 많이 마신 한스는 결국 강에 빠진 채로 발견된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는 교육에 억눌린 삶을 산 '한스'라는 인물이 나온다. 주변의 기대를 받고 좋은 학교에 진학했지만 적응하지 못한다. 한스가 신학교에 입학하기 전엔 공부와 시험의 압박감과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고, 혼자였어도 견딜 수 있었다. 한스의 나이의 방학 땐 책을 보지 말고 뛰어놀라는 말을 해주는 플라이크가 한스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학교에 진학했을 때 그를 지지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혼자였다. 하일너 조차 혼자 탈출해버렸으니까. 비드리히만이란 젊은 교사가 한스를 주의 깊게 보려고 했지만 이미 한스의 신경쇠약 증세가 심각해진 상황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만나 사랑에 빠진 엠마마저 말없이 사라지고, 기계공으로 일을 시작했지만 그의 삶은 그렇게 끝이 난다.
과연 누구를 위한 교육일까. 남들보다 뛰어나던 한스는 왜 이렇게 됐을까. 아마 한스를 잡아주고 지지해 줄 사람의 부제 때문일 것이다. 그 한 사람의 존재가 없어서 한스는 소멸된 것 같았다. 엄마가 있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까... 엄마의 무게를 다시금 느꼈다. 나는 아이들의 우주가 될 수 있을까.
이런 소설이 나온 지 한참이나 지났는데 왜 우리는 아직도 교육에 목숨을 거는 걸까. 이런 일은 왜 아직도 반복되는 걸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더불어 우리 아이들의 교육도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이 들게 만든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출판한 '리프레시'에서 출간한 헤르만 헤세의 또 다른 작품인 '데미안'을 소장하고 있다.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그려놓은 삽화가 인상적인데, 이 책에서도 펜으로 슥슥 그어 그린 삽화를 만날 수 있었다.



● 플라이크는 한스의 시험에 대해 이야기하며, 행운을 빌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그의 말에는 중요한 부분은 시험이 단지 외적인 것일 뿐이며, 그 결과가 인생에서 결정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떨어진다고 해도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었다. 최고의 학생조차 실패할 수 있으며, 그런 일이 닥친다 해도 신이 각 영혼에게 저마다의 길을 준비해 두었음을 기억하라고 했다. 19~20p.

● "그렇다면 다행이구나. 내가 늘 하는 말이지만, 차라리 열 번 몸이 상하는 게 낫지, 영혼이 망가지는 것은 안된다!" 89p.

● "절대 나약해지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결국 수레바퀴 아래로 깔려버리고 말 거야." 159p.

● "자신이 직접 만든 낚싯대가 아니면, 낚시는 아무 의미가 없어." 207p.


#수레바퀴아래서 #헤르만헤세 #랭브릿지 #리프레시 #수레바퀴아래서줄거리 #고전 #짓눌린영혼에게길은남아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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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학교
허남훈 지음 / 북레시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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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창 시절 가장 좋아했던 과목은 "국사"였다. 선사시대부터 고려, 조선을 거쳐 일어나는 사건들이 꽤나 재밌었다. 일제강점기 시기에 독립운동에 대해 배울 때는 암기할 게 너무 많아 힘들었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인 지환과 기웅. 은서의 학교는 밤이 되면 여러 독립운동 시기로 돌아가는 시간 여행 이야기가 있다. 바로 허남훈의 장편소설 <밤의 학교>이다.

밤의 학교는 과거의 특정한 독립운동 시점이 된다. 밤 12시가 되면 말이다. 그리고 학교 안의 교실과 주변 시설은 역사의 한 장면으로 변한다. 과거. 그것도 우리 모두가 알만한 독립운동가의 유명한 사건 속으로 들어간 건 실체 엽서(누군가 이미 사용한 엽서)를 수집하는 취미 때문이었다. 우연히 기옥의 실체 엽서를 손에 넣었고, 시간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그렇다고 단 하나의 시점으로만 이동하는 것이 아니다. 밤의 학교는 동시에 존재할 수 없는 많은 순간들로 바뀐다. 교실마다 다른 시간, 다른 공간이 되고 주변 건물들도 그때그때 다른 장소가 된다. 그리고 밤의 흔적들이 아침이 된다고 해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책은 역사적 사실과 현장은 연극의 희곡으로 따로 나와 특정 역사적 사실에 대해 알지 못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구조로 설명한다. 그리고 주인공들의 대화를 통해서도 설명해 준다. 친절하게도 말이다. 그렇다고 지루하지 않다. 간결한 문장에서 오히려 힘을 느낄 수 있다.

지환과 친구들은 독립운동가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비행사인 권기옥을 만나고,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을 돕기도 한다. 또 윤동주와 송몽규, 안창호 선생을 만나고, 현대에서 얻게 된 밀정 문서를 김구 선생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지환은 어느 날은 독립운동을 하는 동지로, 안중근 의사의 재판장을 취재하러 간 기자로 변한다.

역사를 알고 있지만 18살 고등학생이 독립운동의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도울 수 있을까? 그 상상이 이야기로 된 <밤의 학교>는 지루할 틈이 없다. 흥미로운 사건들이 계속 몰아친다. 특히, 이토 히로부미의 얼굴을 몰랐던 안중근 의사를 위해 큰소리로 이토 히로부미를 외친 장면이나 일본이 중국을 공습한 날, 권기옥 지사를 도와 비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장면, 안중근 의사의 재판을 취재하며 응원하는 장면이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조상님들의 독립운동에 대해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사건의 생생한 현장을 느낄 고 싶다면 바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오랜만에 한 번에 잡고 끝까지 읽은 책이다. 유익함과 즐거움을 모두 선사한다.

● 저수지를 어떻게 건널 것인지 아무런 방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별로 걱정되는 게 없었다. 뭐랄까. 이건 믿음직한 누군가와 함께 있는 기분, 정확히 말하자면 누군가와 함께 싸우고 있는 기분이었다.....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 그게 중요했다. 누군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생각하면 두려움이 사라졌다. 96p.

● "잊지 마. 학교야말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다 함께 모여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는 것을." 156p.

#밤의학교 #허남훈 #북레시피 #역사판타지소설 #독립운동 #독립운동소설 #독립운동판타지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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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군을 만난 세상의 필독서 - 한문해석의 비밀, 맹자편
우승하 지음 / 신아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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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해석이 매우 깔끔해요. 한줄기 빛을 만난 기분 입니다. 강력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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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이진우의 다시 만난 경제
EBS 제작팀 기획, 이진우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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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공부를 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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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이진우의 다시 만난 경제
EBS 제작팀 기획, 이진우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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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언제부턴가 아이만 바라보며 살아가기 급급한 나 자신이 보였다. 분유 ml, 열몇 도씨 같은 숫자에 빠져 하루하루 돌보기에 급급한 모습 말이다. 그래서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시작한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경제공부'였다. 시간이 날 때 그렇게도 하지 않던 경제공부를 말이다. 종이신문을 구독하고, 경제 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도 뉴스나 경제신문의 기사를 읽어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때가 많았다. 내 머릿속 공백이 많았다고나 할까. 그러다 만난 <이진우의 다시 만난 경제>는 공백 사이사이에 신선한 연결을 해주는 연결고리가 되었다.

아침마다 듣는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는 초보자도 쉽게 들을 수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몇몇의 기자가 나와 경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진행자인 이진우 기자가 중간중간 쉽게 설명을 해주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 책도 이진우 기자의 그런 쉽고 간결한 경제설명이 자세하게 들어있다.

이 책은 돈의 속성부터 리스크와 포트폴리오, 환율. 금리. 채권, 부동산, 부채, 금융위기, 자사는 나라의 비밀, 게임의 본질과 선택의 역설까지 8개의 파트로 나눠져있다.

책은 "나의 두 번째 교과서"라는 부제처럼 각 파트의 기본 개념부터 설명한다. 그런데 그것이 기존에 나와있는 딱딱한 개념이 아니라 쉽고 간결하게 물 흐르듯 설명하는데, 내가 기존에 알고 있는 얕은 지식들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용어의 개념을 보다 쉽게 정의해서 그 아래 숨겨진 깊은 인과관계를 간결하게 설명해서 사고의 틀을 바꾸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어 "금리"를 "현재의 돈과 미래의 돈을 교환할 때 적용하는 교환비율"이라고 알려준다.


일례로 나는 '빚은 나쁜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신용카드조차 쓰지 않았는데 그게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는지를 '돈의 속성'과 '부채' 파트에서 알게 되었다. 또 주식과 부동산의 각기 다른 투자방법에 대해 머리로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이해하기 쉽고 간결하게 설명하는 것 책을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예시가 너무 친근하다. 바로 와 닿는다! 이것 또한 이 책의 장점!! 철수와 홍길동이 나오는 친근한 예시라니!

"중앙은행이 하는 일을 '모두 취해 있을 때 파티장에 나타나서 이제 그만 귀가하라며 테이블 위의 술잔들을 하나씩 치우는 웨이터 같은 역할'이라고 비유한 것은 잘 표현된 설명이라고 본다. 114p."


그리고 신문기사로 읽고,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으며 이해했던 경제 현상이나 단어를 머리론 이해해도,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무엇이 알아야 하고 어떤 것을 관찰해야 하는지도 어느 정도 손에 잡히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고등학교 경제 교과서에서는 결코 배우 수 없는 21세기 금융 경제 지식(12p.)'이 가득했다. 딱딱한 경제 책보다 바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경제 수업을 들은 느낌이다. 1회독이 아닌 다 회독으로 확고한 배경지식으로 만들어야겠다.

경제를 공부하려는 초보자들이 본다면 정말 유용한 책이다. 다시 경제공부를 시작한다면 이 책부터 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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