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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안녕
유월 지음 / 서사원 / 2025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가사 조사관
이혼 재판 사건 등의 가사 소송사건에 대해서 사실 조사와 관련 자료를 수집하여 사실 확인을 하는 공무원
<네이버 지식백과>
가사 조사관은 소설 속 주인공인 도연의 직업이다. 도연은 이혼 재판 사건의 당사자들을 만나 "그들의 내밀하고 퀴퀴한 속내를 들여다보는(8~9.)"일을 한다. 이혼한 부부와 아이와의 관계. 아이를 핑계 삼아 이혼이라는 문제에 직면하기 어려워 방패로 삼는 사람들. 서로의 존재를 험한 말들로 생채기 내며 자신이 피해자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곳. 누군가의 인생을 끊임없이 들어야 하는 일(199p.)이 형벌처럼 느껴지는 도연. 그리고 공무원이라는 공직사회. 그들만의 경직되고 이상한 기류가 흐르는 곳. 게다가 도연은 임기제 공무원. 그런 곳에서도 도연은 자신의 모습을 찾아간다.
● 도연은 매일 다투는 부부를 만났다. 서로에 대한 애정이 효력을 다 해서 비난하고 탓하는 것밖에 남지 않은 사람들, 늘 자신이 피해자인 사람들, 상대방을 증오해야 자신을 지탱할 수 있는 사람들
151p.
● 도연은 반박하지도, 그렇다고 동의하지도 못했다. 그러게, 그냥 하면 되는데, 너무 쉬워 보이는 이 말만큼 도연에게 기만적인 것도 없었다.
13p.
책은 도연의 인생 회복기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보여준다. 너무 진지하게도 너무 깊게도 아닌, 상담가가 말할 수 있는 그 정도의 덤덤한 말투로 말이다.
도연의 주변엔 여러 사람들이 있었다.
부당한 지시를 당연하게 내리는 동옥과 '엄마가..'라는 핑계를 대며 이별을 고한 남자친구 무헌. 내담자에게는 "지금 모습 그 자체로도 괜찮아요. 굳이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돼요."라고 말하지만 도연에게 비밀을 발설한 죄를 물으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갈구했던 전 직장 상사 지원.
● 도연은 내팽개쳐진 자신을 그대로 둘 수 없었다. 해진 마음을 끌어안으며 다짐했다. 누군가의 말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고, 일로 만난 사람에게 마음 따위 주지 않겠다고, 다른 사람에게 나의 어떤 것도 맡기지 않겠다고, 쉽지 않은 사람이 되겠다고, 참지 않겠다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지키겠다고.
119p.
도연에게는 다행히 좋은 사람들이 있었다. 진정한 어른이라고 부를 수 있는 '민 교수'가 있고, 신입은 모두 참석해야 한다는 부당한 지시에 가지 않은 도연을 탓하지 않고, 그 일들을 모든 해내준 선아가 있었으며, 도연에게 절대로 열심히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말하는 감자 '시재'도 있다. 그리고 열심히 살지 말라는 언니 또한 있었다.
● 도연은 언젠가 낡고 허물어질 사랑이 서글퍼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했다. 사람에 대한 기대는 늘 볼품없었다. 78p.
● "아직 꽃이 피기 전이구나,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언니가 그랬잖아요. 언젠가 때가 되면 다 핀다고." 157p
● "비난이든 조언이든, 그건 하는 사람의 것이지요. 그 사람이 던진 말을 받을지 말지는 김 선생이 선택하는 는 것일 테고."
"김 선생, 지도는 영토가 아니에요. 너무 가까이 있을 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조금 떨어져 있어야 내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지요." 169p.
도연은 그렇게 비가 쏟아지고 난 후에 피는 벚꽃처럼 마침내 꽃이 핀다. 꽃이 핀다는 것이 누가 봐도 부러워할 만한 삶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고통을 겪고, 그 고통을 이겨내고 마침내 꽃을 피우는 삶을 나는 응원하고 싶다.
작가인 "유월" 또한 임상심리사다. 그래서 도연을, 도연의 직업을 소설 속에 나타냈는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작가도 도연처럼 "마침내, 안녕"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제발 "마침내, 안녕"이라고 말하는 그 모습을 보고 싶다.
"백 선생은 잘 해왔고 지금도 잘하고 있어요. 그걸 의심하지 말아요. 그 생각이 흔들릴 때면 전화해요. 내가 매번 얘기해 줄게요."
민 교수의 말이 도연의 마음에 찬찬히 담겼다.
"그런데 백 선생, 잘 안 해도 돼요."
드라마로 나오면 꼭 시청해야지!
그 어떤 힐링 소설보다 마음에 와닿는다. 결국 사람은 사람으로 무너지지만 사람으로 일어선다. 나도 이제 도움을 요청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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