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주
조양희 지음 / 숨쉬는책공장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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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주
조양희
숨쉬는책공장

일제강점기가 전쟁이 아니었다면 부유하고 평범한 삶을 살았을 청춘들의 이야기가 있다. 준주와 진석. 현서. 그리고 도오루의 이야기다.

준주는 고국의 산모들이 힘들게 아기를 낳고, 혹은 낳다가 죽는 걸 보곤 산부인과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다. 그리고 같은 대학 건축학부에 다니는 도오루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도오루에겐 이미 야요이라는 약혼녀가 있었다.
진석은 일본에서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하는 유학생이었고, 현서는 일본에서 사업가로 입지를 다지고 있었다.

하지만 전쟁은 진석을 징용하고, 야오이와 사랑 없는 결혼을 할 수 없었던 도오루를 종군기자로 만든다. 그리고 전쟁터에서 수도 없이 죽을 고비를 넘긴다.

십 년 만에 조선으로 돌아온 준주는 산부인과를 운영하는데, 광복될 즈음 친일파로 몰려 일본으로 급히 도망가야 했다. 일본에서 공부하고 돌아왔다는 게 친일파로 몰린 이유다.

그냥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며 연애하고 다녔을 대학생 나이다. 누군가에겐 그 평범한 일상이 식민지 시대와 전쟁으로 얼룩지게 되었다. 다들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넘기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다들 또 어찌어찌 살아나긴 한다. 물론 야요이만 빼고 말이다.

문체가 딱딱해서 읽기가 쉽지 않다. 사건은 많은데 얼렁뚱땅 넘어간다. 물론 배경이 그런 시대긴 하지만 앞서 읽었던 '파친코'와는 너무 다르다. 그리고 진석과 현서는 사투리를 쓰는데 왜 준주만 표준말을 계속 쓰는 걸까? 다 대구 사람인데 말이다. 또 곳곳에서 발견되는 오타가 너무 많아 몰입을 방해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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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게임 - 유동성과 부의 재편
이낙원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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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의 원인과 결과. 그리고 미래에 관한 책. 유동성의 파도를 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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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게임 - 유동성과 부의 재편
이낙원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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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4~28.

고물가. 고금리.
지금 우리의 삶을 퍽퍽하게 만들고 있는 주범이다.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고금리로 이끌었고, 부동산 값이 오를 때 영끌로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사람들은 고금리로 늘어난 이자 때문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유동성은 곧 인플레이션을 야기한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은 부를 양극화 시킨다. 유동성의 파도에 올라타거나 원래 가진 것이 많았던 사람들은 더욱 부자가 되었다.

그렇다면 유동성의 파도에 올라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에선 양적완화와 유동성.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중앙은행과 정부 등의 주체. 그리고 여러 원인들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따로 하나씩 떼서 설명하는게 아니라 그것들을 섞어서 유기적으로 말이다.
자세하다고 어렵거나 딱딱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단어 설명부터 시작해서 색색깔의 도표와 도형으로 이해를 돕는다. 경제책이라고 자기 지식 자랑하느라 처음부터 끝까지 글씨만 있는 책보다 훨씬 낫다. 다른 경제 관련 책들도 이렇게 나왔으면 한다.

저자는 유동성 공급의 신호(미국은행의 자산매입 추이, 마이너스 실질금리 신호)가 오면 레버리지를 이용해 미국 주식, 미국 주가지수 ETF, 도심 부동산에 투자하라고 한다. 물론 투자의 신호가 오기까지 유동성 경제에 대한 이해와 확신이 필요함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경제신문을 읽을 때 늘 궁금하던게 있었다. 미국과 중국에 관련된 기사는 중요했고,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이 크고 많았다. 그런가보다 했던 일들이 왜 그런지 명확히 알 수 있다. 또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높였다'라는 기사가 나오면 기사의 내용은 알겠는데, 그래서 지금 나한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할 수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왜? 그렇게 하는 이유와 주체를 명확히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듬성듬성 비어 있어서 선명하게 보지 못했던 세상이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가지 끝만 바라보다가 나무 전체를 바라보며 이해하는 느낌이다.

거시경제를 공부하려는 초보자에게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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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매
주영선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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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볼 수 있는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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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매
주영선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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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7.

소설 <세 자매>는 주영선 작가의 소설집이다. 총 5편의 소설을 묶어놨는데, 마지막 소설이자 책 제목이기도 한 <세 자매>만 중편이고 나머지는 단편이다.


데스 레시피(Death recipe)
내 이웃의 하나뿐인 존재
아빠, 없다
귀꽃
세 자매


책에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엄마를 죽이고 바다에 빠져 죽은 아빠와 대화하며, 사람들을 의식해서 상상 속의 일을 현실처럼 보이게 하며 살아가는 윤수, <데스 레시피>. 친구와 친구 엄마에게 이용만 당하고 학폭 가해자로 몰린 다미, <내 이웃의 하나뿐인 존재>.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 <아빠, 없다>. 등이 나온다.

가장 압권은 물론 <세 자매>다.
정아. 송아. 수아 세 자매는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하며 자랐다. 엄마는 교육을 못 받고 소 밥을 주며 자랐고, 18살엔 정아를 20살엔 송아를 24살엔 수아를 낳았다. 아빠는 시멘트 회사를 다녔고, 이들은 늘 가난했다. 엄마는 중졸인 정아와 마음에 차지 않는 송아를 '시러븐 것'이라고 불렀다. 야물딱진 수아는 교회를 열심히 다니며 공부했다.

정아는 어느 날 집을 나갔고, 수아는 교회에 관련된 기숙학교에 다닌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송아도 버스회사 사무실에 취업하며 집을 나온다. 그리고 엄마랑 동갑인 버스회사 사장과 결혼해서 산다.

그러는 32년 동안 송아는 가족과 왕래를 하지 않고 지내고 있다. 수아는 엄마의 칠순을 계기로 세 자매가 뭉치자는 제안을 한다. 그리고 엄마, 아빠, 세 자매, 그리고 수아네 식구들이 모여 리조트에서 1박 2일을 보내게 된다. 남들이 보기엔 단란한 가정처럼 가족티를 입고 자전거를 타기도 한다.

일정이 끝나고 헤어졌지만 곧바로 세 자매는 다시 뭉쳐 스파펜션으로 여행을 간다. 50이 다 돼서야 겨우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 줄 수 있게 된 세 자매. 제목만 보고 언뜻 <작은 아씨들>이 생각났지만 아니었다. 나는 나의 가족을 생각했다. 경제적으로 윤택하게 자라지 못해서인지 서로에 대한 마음을 나눌 여유조차 없었던 걸까? 그저 성격인 걸까?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생각하며 살고 있는 나의 가족들 말이다.

작가는 바닷가 마을에서 살았거나 살거나, 아니면 좋은 추억이 있는 게 분명하다. 주인공들은 대체로 바닷가에 살고 있다. 바닷가를 걷고 바닷바람을 쐬며 산책을 한다. 한파경보 문자가 온 겨울밤. 나도 그런 바다의 추억을 가지고 싶다.
그리고 대화를 표시할 때 일반적인 기호("")를 사용하지 않고 (-) 이런 기호를 사용하는 것이 독특했다.



"-언니. 우리는 왜 다른 집 가족들처럼 서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걸까?
-엄마 때문이야.
언니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리고 얼음을 지치며 입을 앙, 다문다.
-엄마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아.
나는 누굴 사랑하는지 생각해 본다. 나도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
<세 자매> 147p."

"'우리 가족은 누구 하나 빠짐없이 남들에 뒤지지 않은 조건을 갖추었으며, 형제가 우애가 돈독하고, 부모에 효성스러운, 반듯하고 건실한 사람들이다. 나는 그런 집안의 구성원이다.'라는 징표가 삶을 살게 한다. 기념일을 챙기고 참여해야 하는 이유이다.
<세 자매> 208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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