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주조양희숨쉬는책공장 일제강점기가 전쟁이 아니었다면 부유하고 평범한 삶을 살았을 청춘들의 이야기가 있다. 준주와 진석. 현서. 그리고 도오루의 이야기다. 준주는 고국의 산모들이 힘들게 아기를 낳고, 혹은 낳다가 죽는 걸 보곤 산부인과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다. 그리고 같은 대학 건축학부에 다니는 도오루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도오루에겐 이미 야요이라는 약혼녀가 있었다. 진석은 일본에서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하는 유학생이었고, 현서는 일본에서 사업가로 입지를 다지고 있었다. 하지만 전쟁은 진석을 징용하고, 야오이와 사랑 없는 결혼을 할 수 없었던 도오루를 종군기자로 만든다. 그리고 전쟁터에서 수도 없이 죽을 고비를 넘긴다. 십 년 만에 조선으로 돌아온 준주는 산부인과를 운영하는데, 광복될 즈음 친일파로 몰려 일본으로 급히 도망가야 했다. 일본에서 공부하고 돌아왔다는 게 친일파로 몰린 이유다. 그냥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며 연애하고 다녔을 대학생 나이다. 누군가에겐 그 평범한 일상이 식민지 시대와 전쟁으로 얼룩지게 되었다. 다들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넘기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다들 또 어찌어찌 살아나긴 한다. 물론 야요이만 빼고 말이다. 문체가 딱딱해서 읽기가 쉽지 않다. 사건은 많은데 얼렁뚱땅 넘어간다. 물론 배경이 그런 시대긴 하지만 앞서 읽었던 '파친코'와는 너무 다르다. 그리고 진석과 현서는 사투리를 쓰는데 왜 준주만 표준말을 계속 쓰는 걸까? 다 대구 사람인데 말이다. 또 곳곳에서 발견되는 오타가 너무 많아 몰입을 방해한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