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로켓 병기 신기전 인문 그림책 13
남석기 지음, 이량덕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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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아이들과 함께 신기전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아이들도 재미있게 보았고, 나 역시도 흥미로웠는데 영화를 보고 난 신기전을 책으로 만나니 더 반가웠다.

영화로 볼때는 단순히 재미로 보았는데 책으로 만나보니 신기전에 대해서 보다 많은 부분을 알 수 있었다.

영화로 보면서 그냥 스쳐지나갔던 장면들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매칭이 되기도 했다.

스님들이 화약 만들 재료를 구하러 다니면서 남의 집 처마 밑에서 흙을 모으는 장면들과 여러번의 실험 끝에 겨우 성공하게 된 신기전의 성공기가 지금도 생생하다.

 


책 초반 부분은 몽골, 금나라, 송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 부분은 관심 없는 아이들에겐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라 생각된다.

동화책으로 되어 있지만 인문 그림책이다 보니 초등 고학년이 보아도 될만큼 수준 높은 도서였다.

화약은 염초(초석)와 유황, 숯을 일정한 비율로 섞어 만든 것인데 최무선은 염초 제조법을 알아내기 위해 무려 20년 동안이나 연구와 실험에 매달렸다. 그리고 최무선 덕분에 1377년 화약 무기를 연구하고 만드는 화통도감이라는 관청이 세워졌다.

화약 무기로 왜구를 물리쳤지만 화통도감이 없어지자 최무선은 화약과 화약 무기 제조법을 후대에 전하기 위해 연구 내용을 책으로 썼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전해지지 않아 최무선이 어떻게 염초를 제조하고 화약을 만들었는지 알 수는 없다.

 

 

신기전의 핵심은 화약이 들어가는 약통인데, 한지를 겹겹이 말아서 만들었다.

닥나무로 만든 한지는 섬유질이 그물처럼 촘촘하게 얽혀 있어서 다른 종이보다 질기기 때문에 갑옷의 재료로도 쓰였다.

이 한지가 화약이 폭발할 때 생기는 엄청난 압력을 견딜 수 있는 비밀이었다.

한지가 질기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화약통으로 쓸만큼 질기다는 사실은 미처 몰랐다.

신기전을 만든 세종은 1448년, 「총통등록」이라는 책을 펴냈는데 당시 개발한 화약 무기의 제조 방법은 물론 규격과 사용법까지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화약 무기 기술이 유출되어 외적이나 반란군의 손에 들어가면 큰일이기 때문에 모든 총통등록은 불살라 없어지게 되고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총통등록은 오늘날에 전해지지 않는다.

 

 

신기전이 만들어진 조선 초기는 우리나라 과학의 황금기였다.

17세기 경, 조선에 서양 문물이 전래되어 천리경, 자명종 등이 들어오게 된다.

고려 때 화통도감을 설치한 것처럼 조선 시대에도 이용감을 설치하고 서양식 화포와 우리의 화포 신기전을 연구했더라면 지금쯤 우리나라는 이 분야에 얼마나 발전했을지 아무도 모른다.

신기전을 통해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화약총이 생각나기도 했다.

단순히 아이들 장난감이 아니라 잘못 사용하면 정말 무서운 도구가 바로 화약이였다.

조선의 비밀 병기였던 신기전을 통해 과학 기술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는 동화였다.

우리의 과학 기술이 발달하여 얼른 나로호 발사에 성공했음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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