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플라워 - 달콤한 초콜릿과 향긋한 꽃이 있는 힐링 카페
김윤정.김현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초콜릿을 생각하니 발렌타인 데이가 생각나고, 꽃을 생각하니 화이트 데이가 생각난다.

둘 다 사람을 기분좋게 하는 것들이다.

나 역시도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달콤한 초콜릿을 좋아하고, 꽃은 보는 자체만으로도 나를 너무나 행복하게 해준다.

초콜릿을 좋아하는 언니와 꽃을 좋아하는 동생이 만나 카페를 열었다.

카페 자리를 구하기 위해 몇달을 발품을 팔기도 하고, 몇달 동안 둘이서 대공사를 하면서 카페를 꾸미기도 한 용감한 자매들이다.

그런 용감함은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

그녀들이 그렇게 용감할 수 있었던 이유는 건축학을 전공하기도 했고,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한 그녀들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 아닐까?

 



파리에서 잡지 객원기자로 활동하면서 얼음 없이 차가운 아이스 음료를 마시고는 그 맛에 매료되어 마지막 한 모금을 마시는 순간까지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며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내기도 한다.

초콜릿플라워는 엄마와의 약속 때문에 일요일마다 쉰다.

일요일마다 쉬는 카페를 보고서는 제대로 해보기도 전에 배가 불렀다는둥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책을 통해 메시지를 띄운다.

 

"손님 여러분.

조금만 이해해주세요.

누구에게나 휴식은 필요한 것일 뿐, 배가 부른 것은 절대 아니랍니다."

 

나 역시도 공감하는 말이다.

부득이하게 일요일에 그 카페를 찾았다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서운한 소리겠지만, 누구나 휴식이 필요한건 맞는 말이니 말이다.

 

 

한의원에서 진짜 초콜릿을 파는 곳에서 초콜릿을 사 먹으라는 말을 듣고 카페를 찾으신 할머니는 초콜릿을 사며 하루에 몇알을 먹으면 되는지 물어보시기도 했다고 한다. 초콜릿이 유럽에 전파되었을 때는 약국에서만 취급했다고 하는데, 여러가지 약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초콜릿이 그 당시에는 여러 가지 질병에 탁원한 효과가 있는 약으로 인식되었다고 한다.

 

 

꽃 수업이 있는 날 필요한 재료를 사기 위해 마트에 들렀다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꽃동생은 미니 당근을 이용해 샐러드 꽃꽂이를 하기도 했다. 당근을 먹는 것으로만 생각했지 꽃꽃이에 사용하겠다는 생각은 감히 못할테니 말이다. 참 재미있는 꽃동생이다. '꽃을 좋아하면 이렇게 사용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다.

 

 

벨벳언더그라운드를 만들기 위해 수도 없이 마셔야하는 시음탓에 물 끓는 소리만 나도 도저히 못마시겠다고 손사래를 쳤던 사람들.

부족한 맛을 찾기 위해 여러번 차를 끓이면서 혼잣말하는 꽃동생을 보고 마녀가 마법 수프를 끓이며 중얼중얼하는 것 같아 무섭다는 농담까지 하면서 만들어낸 차는 비가 오거나 우울한 날 마시면 좋을 것 같다는데 과연 어떤 맛일지 기대가 된다.

 

 

이 카페에는 독특한 것들이 가득하다.

처음에 카페를 열었을 땐 우리가 늘상 마시는 몇가지 안되는 커피가 메뉴의 전부였지만, 이젠 다른 곳에서는 감히 흉내낼 수도 없는 메뉴들로 다양하다.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 사갔던 플라워케이크 덕분에 결혼에 성공하게 되었다는 남자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케이크를 맛있게 먹었을 행복한 두 사람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지기도 했다. 

책을 읽는 내내 달콤한 초콜릿과 커피 내음, 그리고 꽃향기까지 가득 느껴볼 수 있는 책이었다.

초콜릿 플라워는 딱 나를 위한 책 같았다.

부산이라는 너무나 먼곳에 있지만, 가까운 곳에 있음 한번 찾아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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