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불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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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할아버지 집의 구들장과


꽃 이불이 시골집을 떠올리게 하는 따뜻함이 녹아 있는 안녕달님의 신작 그림책.



아이와 함께 표지부터 살펴보았다.




"펑펑 눈을 만지려고 해요. "


"친구들이 와서 귤을 먹었어요. 그리고 이건 똑같아요."


이불을 뒤집이 쓰고 있는 표지 속 주인공을 따라 이불을 쓰려고 노력하다가 안되는지 씨익 웃는 아이 덕분에 절로 미소가 난다.



함박눈이 하염없이 내리는 날. 소복히 쌓여 있는 눈을 보더니


"눈이 왜 하얀지 알아요?" 라고 묻는다.



"왜?"라고 물으니


"눈이 색깔이 없어서 꽃에게 물어 봤더니 꽃이 엄청 (눈이) 얄미워서 색을 다시 빼앗았데요.


그런데 하얀 꽃에게 잔잔히 물어봤더니 빼앗아 가지 않았대요.


그래서 눈이 하얀거에요."


선생님께 들었던 동화이야기를 조곤조곤 전달해주면서 신이 났다.



아이들은 눈을 보기만 해도 신나한다.


아이들에게 눈은 차갑지만 재미있고 신기한 친구 같은 느낌이 아닐까?



들어오자마자 옷부터 훌러덩 벗는


아이의 모습이 우리집 개구장이들과 같아서 웃음이 나는 장면이었다.



집에 오자 마자 옷을 훌러덩 벗어 던지고 이불 속으로 향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아이에게


"우리 집에도 그런 친구가 있는 것 같은데요?" 라고 물으니


"나!나!나! 오빠, 오빠"라고 바로 답한다.



"집에 오면 어떻게 해요?"


"이건 정리하고 옷들은 빨래통에 넣어요"



이리 저리 옷을 훌러덩 벗어 던지는 모습이


평소 자기랑 같다고 느껴서인지


더욱 몰입해서 책을 보기 시작한다.



따끔한 아랫목의 포근한 솜이불 속은


아이들의 비밀 공간인데 책에서도 비밀 공간으로 나와 깜짝놀랐다.


작가님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다녀갔다 온 건 아닐까?



'곰엉덩이 달걀 네 개, 얼음할머니 식혜'


엉뚱하고 재치넘치는 이야기를 들으니


 엉덩이를 흔들며 장난치는 아이들이 생각났다.



다양한 메뉴가 있는 곰돌이 아저씨네 가게에서


무엇을 먹고 싶은지 주문해보자는 이야기에 아이는


"곰돌이 아저씨 전 여기 핑크색 우유랑 귤 10개 주세요"


라고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해본다.



주인공을 따라서 가니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기다리고 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처럼 양머리 만들어 머리에 쓰고


"으아, 시원하다"


라고 외쳐봤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불 속에 숨어있는 재미있는 세계를 탐험하느라


책을 읽는 내내 아이의 웃음이 끈이질 않았다.



수건을 돌돌말아 양머리 만들어 머리에 쓰고


잠자는 동물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모두 겨울잠을 자고 있는 동물들이었다.



잠자고 있는 동물들을 보며 아이에게


"왜 동물들은 자고 있을까?"


라고 이야기하니


"뜨끈뜨끈 해서요."


라고 이야기한다.


"음 이 친구들 다 자는데? 일어나라고 할까?"


라고 물으니


"겨울이라서 자는거에요. 깨우면 안되요."


라고 이야기한다.



겨울이면 어김없이 한 소쿠리들고 까먹던 귤, 


달콤 뜨끔 했던 고구마와 한 켠에 쌓여 있는 옛날 수건들까지 정겹기만 한 풍경을 보니


코로나19전 다녔던 따끈따끈한 찜질방이 떠올라 오랜만에 추억 돋는 장면이 가득 했다.



아이의 할머니댁은 아직도 아궁이를 사용하고 있어서


 아이가 책을 통해서 할머니집을 떠올리기도 하면서


 책속에 빠져들어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 받고 아이와 함께 읽고 난 후 느낌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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