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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에세이
허지웅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평점 :
과거를 후회하고 현재를 즐기며 미래를 향한 긍정적인 사고만 하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자신의 큰 실수엔 관대해져 고칠려고 하지 않고
타인의 작은 실수엔 예민해져 다그치는 사람들
우리는 학교에서 일률적이고 획일적인 학문을 배우고 주입식으로
머릿속에 집어 넣느라 바쁜 공부를 하였다
그 시간은 결국 우리에게는 달콤한 일상보다는 씁쓸한 생활을 안겨 주었다
너도 나도 모두 한낱 한 생명에 불과하고
크나큰 우주속에서 작은 점조차도 되기 힘든데도
우리들은 전지전능한 신처럼 행동할려고 한다
물론 자신의 삶 속에서는 자신이 주인공이며 자신이 책임지며
오직 자신만이 우위에 있듯 최고이며 정상이라 말하는 것이 맞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혼자로 살아가지 않으며 사람들 속에서 존재감을 더욱 느끼므로
어쩌면 미미한 인간인지라도 그 생각은 혼자일때는 가능하지만 혼자보다는 단체일 때의
시간이 더 많은 지금은 조금은 부끄러운 생각이지 아닐까싶다
살고 싶다는 농담,
자신에게 집중하며 올바르지 않은 것에 작지만 현명한 소리를 내고자 했던
저자는 한동안의 큰 아픔을 겪고 앞으로 지속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도
현재의 삶 속에 자신에게 여전히 집중하며 그외에 자신처럼 불우한 시간속을 지내지말고
무궁한 가능성이 있는 청년들에게 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안내를 하고자 한다
인생은 부모가 낳아준 육체에 아무도 정해 주지 않은 정신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가족과 사회에 알맞은 인간으로 살아가고자하는 목표를 가지지만 모두의 생각과 그해마다
다른 인재상을 모두 흡수하기엔 언제나 한계에 부딪친다
누군가에게 얼떨결에 받은, 주어진 인생을 고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누구보다도 해탈에 가까운 초연적인 일들을 마주쳐야 가능한걸까?
나도 자신만만하게 내게 주어진 삶을 잘 살아가고 있는 중이라 여겼던 과거를 보냈다
때론 버거운 역할때문에 정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오직 나만이 나를 위로할 수 있다는
생각은 지금처럼 여전하였기에 오뚝기처럼 잘 일어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지내고 있는 중이었다
언제나 내가 노력한만큼 내게 돌아왔기에 서운함도 덜 했고 마냥 즐거운 강아지처럼
습관처럼 웃으며 묵묵히 내 일을 해냈었다
새로운 삶을 살아가던 시기에 정말이지 너무나 나의 마음과는 다른, 뜻하지 않는
엉망적이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 남아 오롯이 그저 두려운 시간만 지나가길
바랐던 시기를 지나고 나니 새로운 생명을 얻은 것 같았다
이루고자 했던 것에 실망하고 또한 결국 이루어서 허망한 시간 속에 도대체
왜 살아가고 있는건지 하고 싶은 것도 즐거운 것도 갑자기 모두 없어진 게
신기하고 마법 같아 무섭기도 했었다
좋듯 싫듯 흐르는 시간은 잡을 수가 없었고 낭비 같은 시간들이 흘러서야
희미해져가 잊기도 했으며 과연 정말 있었던 일들이었는지,
다시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작은 불씨의 씨앗도 생겨 났다
어릴 때 어른들이 하던 잔소리 같은 바른 소리들이 이제야 어떤 뜻이었는지
알고 그때는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후회보다는 몰랐던 것이 당연했던
것이라 결론 내리는 게 마음이 편했다
사람은 아무리 책과 영화를 통해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더라도 몸소
경험하고 체험하지 않으면 눈과 귀에는 잠시 머물 수 있을지라도
생생한 피부 속 같게 자기것인양 생각하지 못한다
그러기에 서로 뜻이 다른 사람에게 조근조근 천천히 많은 예를 들어
정성어린 시간을 투자해 말하더라도 내 뜻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조금도 알아 듣지 못한다면 그때는 과감하게 그만두어야하는게 맞다
얼마든지 설득할 수 있고, 대화를 하면 가능할 것 같은 일들은 그저 그럴 것
같다는 전제하에 끝나기도 한다
내가 잘못하지 않은 일에 혹시나 나의 실수를 되돌아보고
바르게 행동했던 나의 모습에 무조건적으로 지적하는 사람은 언제나 존재한다
사람은 모두 같을 수 없고 그래서 다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제야 깨닫게 되었지만 아쉬운 것은 소통은 중간에 끝나기도 하고
시간은 모두 알찬 열매를 맺지 않다는 것이다
조금의 힘든 일에 “ 죽고싶다, 죽을 것 같다”란 잔인하지만 한번에 바로
알아 들을 수 있는 짧은 문장이 이제는 몹시 거슬린다
정말 죽을 것 같아서, 정말 살고 싶어서 노력하는 이들에게는 그저
안타깝고 철부지 같을테니까말이다
자신의 삶에 무조건 매순간 최선을 다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 나오는 에세이들 속엔 그저 정말 아무것도 안 해야지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다고도 말한다
취미를 가지거나 보람찬 시간이아니더라도 그저 침대에 누워 많은 잠을 자거나 영상에 취해
밤을 새거나 몸에 좋지 않은 인스턴트 음식을 먹어도 상관은 없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하지 않는가?
절대가 아닌 상대적이므로 그 문장은 계속 존중되어야 한다
세상이 잘 정리될 수 있게 법이 존재하는 것 외에 그 법이 항상 옳은 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