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나더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현정수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6월
평점 :
어나더
그 유명한 ‘어나더’를 이제야 읽어본다.
책꽂이에 꽂힌지 2~3년이 지난 듯싶다.
스스로 놀라운 것은 내가 만 하루만에 책을 정주행 한 것이 중학교시절 ‘퇴마록 국내편’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이번이 두 번째다. 중학교를 배경으로 한 무대에서의 이야기는 호기심으로 가득 찬 학생들의 눈으로 보듯 신비하면서 때론 무슨 공포감을 전해줄지에 대한 탐구로 이 책을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바로 가독성에 대한 나의 놀라운 질주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어머니가 살던 지역의 중학교로 전학온 ‘사카키바라 코이치’는 3학년 3반에 배정을 받은 후 26년 전 3반에서의 괴담과 알 수 없는 이야기들 그리고 계속 느끼지는 알 수 없는 위약감과 함께 왼쪽에 안대를 한 소녀 ‘메이’를 만난 후 소녀에 대한 호기심으로 자신도 모르게 점점 소녀에게 매료되가고 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분위기에 중심을 잡을 수 없는 상황도 이어나간다.
그러는 와중에 사건은 일파만파 일어나기 시작한다. 사카키 와 같은 반 친구 그리고 주변 인물들에게
그러면서 사카키는 조금씩 주변에서 급격히 변하는 공기의 흐름을 눈치채고 메이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증폭해간다. 무엇이 진실인지 모른채... 그리고 이 과정의 아야츠지 유키토의 풀이는 마치 몽한적인 느낌을 호기심과 재빠른 가독성을 겸비하여 전달해준다. 때론 몽환적인 표현을 주는 소설은 지루함을 주지만 극단적인 몽환적인 느낌을 배제듯 적절히 호러와 궁금증을 잘 버무려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스킬을 선보인다.
그리고 책 중간쯤에 도달하여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 들 사이에서의 조심스러운 이야기가 서서히 사건을 겪으면서 빠른 전개로 퍼져 나가며 이 3학년 3반에서 이루어진 현상들에 대한 지금까지의 의견 과 사실 그리고 과거에 있었던 사건까지 풀이해주며 우리들에게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계속 발생하는 죽음 그 어두운 이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들 틈에 섞여있는 망자와 더불어 누군가를 존재하지 않는 자로 만들어 평행을 유지하며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그런 규칙과 관습을 만들어 벗어나려 한다.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치부 된 주인공들(사카키, 메이)에게 시련과 함께 빠른 적응으로 현실에 맞추어간다. 주인공들은 마치 대의를 위한 듯 그 일을 받아들이면서 말이다.
하지만 잘되어가는 듯 싶을 때 또 한번 사건은 발생하고 만다. 그러면서 3반의 학생들은 대책마련에 나서는데......
이후 이야기속 흐름에서 자석과도 같이 쩍쩍 붙는다는 느낌처럼 너무나 찰지게 의문과 해소 그리고 연관관계들이 딱 맞아떨어져간다.
3반에 섞여있는 망자는 누구일까?
왜? 라기보다는, 그냥 이야기 자체를 받아들이면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 책에서 느낀 호기심이 만들어내는 다음에 대한 궁금증을 견딜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