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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호라이즌 Horizon》을 읽고서···.
배리 로페즈의 《호라이즌 Horizon》은 세계 각지를 누비며 인간과 자연, 문명과 야생의 경계에 선 삶을 성찰하는 여행 에세이다. 작가는 남극에서 갈라파고스 제도, 호주에서 케냐까지 다양한 지역을 탐험하며 자신이 목격한 자연의 웅장함과 인간 활동의 흔적을 기록한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지구와 인류의 역사, 생태적 위기, 그리고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한다.
책의 구조는 여섯 곳의 주요 장소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각 장은 특정 지역의 지리적, 생태적 특성을 다루는 동시에 그곳에서의 개인적 경험과 역사적 맥락을 결합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단순히 자연을 묘사하거나 여행 경험을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에게 깊은 교훈을 남긴다. 저자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더 넓고 깊게 이해하고, 자연과 인간 사이의 균형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다양한 문화를 탐구하고, 역사적 사건과 지리적 특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독자는 인간의 활동이 자연과 미래에 미치는 영향을 깨닫게 된다. 현재 우리가 직면한 생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시각적 확장은 물론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깊은 고민을 유도한다.
<"사람들이 각자 떨쳐내려 기도하거나 소망하거나 노력하는 외로움의 무거운 짐은 사랑하지 못한 결과다." 본문 중에서 91쪽>
로페즈의 글은 시적이다. 세밀하고 풍부한 묘사를 통해 독자는 마치 그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느낀다. 그러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아름다움에 머무르지 않는다. 저자는 독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질문을 던진다. 인류는 자연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우리의 행동이 지구에 남길 흔적은 무엇인가? 그는 이 질문에 정답을 제시하지 않지만, 독자로 하여금 깊이 고민하게 한다.
저자는 독자에게 관찰과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자신의 탐험에서 얻은 깨달음을 통해, 자연의 소리를 듣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태도는 단순히 자연에 국한되지 않는다. 인간 간의 관계, 그리고 우리가 사는 공동체와의 연결에서도 적용되어야 한다.
또한, 저자는 우리가 '경계'를 넘어 생각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는 지리적 경계뿐만 아니라 문화적, 정신적 한계까지 포함한다. 그는 독자가 스스로의 편견을 성찰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질 것을 요구한다.
궁극적으로 이 책은 독자에게 ‘책임감’을 일깨운다. 자연에 대한 존중과 보존, 그리고 다음 세대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줄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호라이즌》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자신의 위치를 새롭게 정의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작은 행동을 실천해야 할 이유를 가르쳐 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는 관찰자에서 행동하는 실천가로 거듭날 계기를 발견하길 바라는 것 같다.
이 책은 일천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읽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이야기의 전개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기보다는 연대별로 혼재되어 있어 독자가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점은 내용의 깊이를 더하지만, 동시에 읽는 이에게 높은 집중력과 인내가 필요한 책이다.
《호라이즌》은 자연과 인간,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계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동시에,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과 환경에 대해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여행과 성찰,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탐구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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