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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
와다 마코토 그림, 다니카와 슌타로 글,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7년 9월
평점 :
오류니맘 이에요^^
요즘 류니가 어딘가에 계속 숨고는,
"엄마는 여기 아니야. 가."
라고 말하네요.
아니, 3살된 아기가 이러기도 하는지?
이 책을 보니 딱 울 류니가 생각나더라구요.
구덩이 그림책!
이 그림책은 옆으로 돌려 ,
페이지를 위로 올리며 보는 방식이에요.
독특하죠^^?

글밥은 그렇게 길지도 짧지도 않아요. 깔끔한 색감이 마음에 들어요.
멜빵바지를 입은 저 남자아이가
이 책의 주인공, 히로 랍니다^^
일요일 아침, 아무 할일 없던 히로는 구덩이를
파기로 했어요.엄마가 다가와 물어보죠
"뭐해?"
"구덩이 파."그리곤 다시 구덩이를
파지요, 여동생 유키가 와서
자신도 파고 싶다고 하니" 안돼 "라고 말하곤 계속 구덩이를 파요.
자신이 왜 구덩이를 파는지도 모른채
친구가 찾아와도
아빠가 찾아와도
손바닥에 물집이 잡혀 아파도
더 깊게 구덩이를 파는 히로.

얼굴에 땀이 뻘뻘 나는데도 구덩이 파기를 이어가네요.
"안녕" 구덩이 아래쪽에서 기어나온 애벌레 에게
히로는 인사를 하기도 하네요.그리고 히로는 파는 일을 그만두고 쪼그려 앉죠
좁은 구덩이 안에서
미소를 띄며 앉아있는 모습이
뭔가 편안해 보이는건 저만 그렇게 느끼는건지...
"구덩이 안은 조용했다,
흙에서 좋은 냄새가 났다,
히로는 구덩이 벽에 생긴 삽
자국을 손으로 만져 보았다."

꽤 오랜시간동안 구덩이에 앉아있던 히로.
"구덩이 안에서 올려다본 하늘은
여느때보다 훨씬 파랗고 훨씬
높아보였다."
나비 한마리가 날아가기도 하고..
히로는 그렇게 한동안 앉아있어요.
"구덩이를 바라본다,
구덩이는 깊고 어두웠다.....
이건 내 구덩이야."

그리고 나서 천천히 구덩이를 메우기 시작해요.
뭔가 글들을 읽으니 여운이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 들어요.
저 어릴적에...
이불을 둥그렇게 만들어 그 속에 쏙
들어가 한동안 가만히 아늑함을
느껴본 경험이 기억이 나요.
"나도 이런 기분 느껴본 것 같아..
우리 류니도 히로처럼 한번씩 혼자만의 공간에서
아늑함 조용함을 느껴보고 싶은 거였구나..."
책을 다 보고 다시 표지를 봤더니,
구덩이에서 본 파란 하늘이 보였다,
처음엔 파란 동그라미와
구덩이가 무슨 연관이 있나 싶었었는데..ㅎ

흙놀이 좋아하는 우리 류니.
이 그림책 보고
집앞 흙을 파 구덩이 만들려고 하진 않을지^^:
걱정이 좀 되기도 했어요.
류니는 이 그림책 보며 어떤 걸 느낄지...
다음에 꼭 물어봐야겠다는.....
이 책을 통해
내가 느낀것을 이아이도
같은 걸 느꼈는지 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