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리움
데이비드 밴 지음, 조연주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난 소설 보는 시간이 이렇게 즐거운 일인줄 몰랐다,
동화책 외의 책들은 내겐 그저 글들이 가득한 '글자들이 가득한 것'  일뿐이었는데
이 소설을 보면서 나는 상상하는 즐거움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
주인공 케이틀린과 함께 아쿠아리움을 걷고 있었고
아쿠아리움 속 물고기의 움직임에 귀울이고,
깊고 깊은 바닷속 세상, 그 곳 소리를 상상하며 머릿속은 온통 그녀와 함께 였다.
아쿠아리움 특유의 그 내음을 함께 맡으며 노인을 만나고 ,
엄마와 대화하고 ,  스티브 아저씨를 만났다.


주인공 케이틀린은 특별한 아이다.
아쿠아리움 속 물고기들을 어찌나 잘 관찰하고 또 그 관찰한 것들을
재밌게 표현해 내는지, 그 아이의 표현을 듣고있으면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지고
머릿속으로 상상을 하게된다. 내가 느낀 이러한 감정을
아쿠아리움에서 만난 그 노인도 똑같이 느꼈겠지.

 

 

참 특별한 아이.
케이틀린.

 

 

어떻게 소설이 이렇게 안 지루할 수 있지?
  나는 영화를 좋아한다. 소설은 뭔가.. 뭔가 부족한 느낌이 나서
잘 읽지 않았다. 시각적인 자극을 좋아하고 청각적 자극을 좋아하던 나여서 그런가?

이 책은 내게 다시 소설책만의 즐거움을 주었다.
특히나, 이 소설에서 나오는 바닷속 생물들의 표현들이 너무나 재밌고 기발해서
인터넷으로 그 물고기들의 실사를 찾아보기도 하였다.

케이틀린. 이 아이는 가족을 통해서, 삶과 죽음을 생각해보기도하고,
세상을 바라본다.
가족은 엄마뿐이였고, 그 하나밖에 없는 가족인 엄마는 일에 치여 아이와 대화할 시간도 많이 없다.
그리고 그녀는 연애를 하면서 또 그녀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어쩔수 없이 아쿠아리움에서의 시간을 보내던 아이 . 케이틀린
그녀는 그 아쿠아리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스스로 상상하며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갖게되었고,
또한 노인과 대화하며 교감을 한다. 그렇게 그 노인은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인정해준다.
그 노인은 그냥 지나가는 노인이 아니었다. 케이틀린의 외할아버지.
하지만 엄마는 그저 할아버지를 멀리하려하고....

참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케이틀린. 그녀가 바라보는 모든것들을 아쿠아리움속 세계와 연관지어 버린다.
심지어 그녀는 아쿠아리움 수위 아저씨원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갖고 상상하기도 하는데
그 모습이 딱 나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삶은 어떨까?

그녀가 바라보는 것들은 너무 슬픈게 많아 보였다. 엄마도 수위아저씨도.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최근 영화 '아가씨' 보면서 좀 마음이 그랬는데ㅡ
이 책의 주인공 케이틀린과 그녀의 반 친구 샬리니의 관계도 그러한 듯 했다.
그들이 샬리니 집에서 놀던 일(?)만 읽었을땐, 좀 의아한 느낌이었는데
p.140 읽으면서 '그애의 혀가 내 혀를 간질였다?'
구절을 보고 확실해진^^;   
'호기심' 일까 ? 아니면 그 나이의 소녀들도 '사랑' 을 느껴서 일까?

정말 오랜만에 재밌는 소설 책, 흥미로운 책을 발견했다.
정말 제가 추천해드리는 아쿠아리움 책.
제 부족한 서평이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되신다면 꼭 읽어보시길^^

이 책에서 재밌게 읽은 표현들을 몇구절 적어보고자 한다.

 

상어들은 어딘가 수도승 같아 보이기도 했다 (p.29)


엄만 늘 뭔가 바라지 않으려고 애써.
그래야 뭐라도 얻을 수 있을테니까.(p.32)


(아이에게 엄마가 이런말을 해주는게 맞는것일까?.ㅠㅠ현실을 알려주는 엄마....ㅠㅠ)

 

꼭 별을 낳는 나뭇잎 같아요. 그 물고기 자체에서 생성된 은하수가 폭발하는 듯한 모습 (p.43)
(-고스트파이프피쉬)


해파리.전혀 다른 세계에서 온 아무 실체가 없는 듯한 생명의 느린 움직임. 칠억년전부터 존재해온(p.7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