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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파리입니다 ㅣ 철학하는 아이 17
베아트리스 퐁타넬 지음, 알렉상드라 위아르 그림, 김라헬 옮김, 이지유 해설 / 이마주 / 2020년 8월
평점 :
[서평] 나는 해파리 입니다.

우리집에 많은 그림책이 있는데, 해파리와 관련된 그림책은 한권도 없었어요.
사실 울릉도가 고향인 우리 아버지 덕에 어릴적 바다로 여행을 많이 다닌 저는
해파리 하면 떠오르는 많은 기억들이 있습니다.
물컹물컹하면서 투명한 신기한 생명체.
쏘이면 따갑기에 발견하면 도망가기 바빴고, 아빠는 우릴 위해
해파리를 발견하자마자 한손으로 휙 건져올려 해변가로 던져내셨었죠.
이 책은 제 추억을 하나씩 떠오르게 만들어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해준 그림책 이에요.
이 책은 해파리 관점에서 쓰여졌어요.
먼저 자신을 소개하지요.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해파리.

'짭조름한 물에서 첫 춤을 춰요.
이쪽에서 살랑대고 저쪽에서 넘실댑니다.
나는 나울나울 헤엄치고 둥둥 떠다니고
방울방울 물보라를 일으키고, 빙그르르 재주를 넘어요.'
6살 류니는 처음에 너무 글이 많다고 재미없을거라고 했는데요,
제가 한글자 한줄 읽어나가니,
금새 집중하며 그림을 보더라구요.
의성어 의태어가 풍부히 들어가면서, 상상하게끔 만드는
표현들이 저도 모르게 그림책 속으로 빠져들어갔어요.
'나는 머리를 한껏 부풀렸다가 오므리면서 앞으로 나아가요.
때때로 레이스를 힘껏 흔들어 헤엄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바닷물에 몸을 맡기지요.'
해파리가 바다에서 어떻게 헤엄을치는지,
멋지게 묘사된 일러스트를 보며
자연스럽게 그의 생태에 대해서도 알게되었어요.
해파리를 참 화려하고 아름답게 표현해낸 일러스트 같네요.
'내 몸의 98퍼센트는 물이에요,
내 속에는 뇌가 없어요. 심장도 없고요.'
저도 몰랐던 해파리의 생태

해파리의 촉수로 인해 한 소녀가 울음을 터뜨리게 되지요.
일부로 한게 아니라는 해파리. 맞아요, 그는 일부로 사람들에게 해를 가한게 아닌데,
잔뜩 화가난 소녀 아빠는 뜰채로 해파리를 건져 해변에 내동댕이 치죠,.
바로 제 기억속 우리 아빠가 한거랑 똑같네요.^^
아무도 그를 반겨주지 않네요 사람들, 갈매기, 뜨거운 태양마저..
그렇게 해파리는 죽는걸까 했는데, 아까 촉수로 상처입었던 소녀가 다시 그를 바다로 데려가 주어요.
소녀는 왜 다시 해파리를 구해준걸까요?
그렇게 다시 바다로 돌아온 해파리는 기쁨의 춤을 다시 추게 됩니다.
죽다 살아난만큼, 그의 춤은 더더욱 아름답고 힘차보이네요. 바다속에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도 보이는데, 참 미안하고 속상한 그런 장면들이죠.
어느덧 시간이 흘러 해파리는 우연히 해변으로 다시 오게 되어요.
그리고 누군가와 마주쳤는데 어느새 숙녀가 된 그 소녀와 다시 만나게 됩니다. 손목의 상처를 보고 알수 있었지요.
그 소녀도 해파리를 알아봤을까요?
해파리는 그녀 앞에서 치마를 활짝 펼친 채 쉬지 않고 춤을 추었어요. 그녀는 해파리만 계속해서 응시하고 잇네요. 참 놀라운 장면이었어요.
밤이 되니 해파리는 바다의 별처럼 더욱 아름답게 보입니다.
이 책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요, 아무 잘못이 없는 본능대로 살아가는 해파리는 인간으로 인해 모래위에 내동댕이 쳐지게 되고,
플라스틱이 딩구는 바다속에서 살아야만 합니다.
인간의 무책임함과 무지함 때문이지요. 아무 죄없는 생명체들은 인간들로 인해 고통받고 푸대접을 받기도 합니다.
해파리가 해변에 몰려오는 것도 바로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해요.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해파리를 생태를 알수있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그림책은 더 많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주네요.
아이와 재밌게 읽었습니다. 추천합니다 ^^